ILO 사무총장 도전 강경화, 56표 중 2표 받고 낙선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3-27 12: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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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 1표...경쟁력 부족, 국내 노동계에서도 외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선거에서 전체 56표 중 2표, 사실 상 1표 득표로 낙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관계자 등에 따르면 2차 투표 결과, 토고 출신의 질베르 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가 56표 중 과반인 30표(약 53.5%)를 획득해 당선됐다.


강 전 장관은 당선되면 여성·아시아인 최초의 ILO 사무총장이 된다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지만 당초부터 강 전 장관의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선거 기간 강 전 장관은 유엔에서의 오랜 근무 경력을 강점으로 앞세우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나에겐 유엔에서의 경력과 인적네트워크가 있다"며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인 평판 등이 ILO가 필요한 리더십과 부합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4월 ILO 기본협약 29호ㆍ87호ㆍ98호 비준서를 기탁하면서 강 전 장관에 힘을 실었고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도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으로 적극 지원한 바 있다.


강 전 장관의 낙선에 대한 근본적 이유로 경쟁력 부족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경쟁 후보자들이 ILO 등 노동 관련 국제기구에서 일한 경력이 있거나 최소한 자국의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반면 강 전 장관은 노동 관련 경력은 사실상 전무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특별히 노동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큰 이슈를 겪거나 이바지할만한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노동계 관련 경험이 일천한 강 전 장관이 ILO 수장 자리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다만 강 전 장관 자체의 경쟁력 보다 한국의 노동 분야 외교력 문제의 경쟁력 부족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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