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한미 정상회담’ 두고 ‘극과 극’ 평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26 12: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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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00점 만점에 120점...눈물 핑돌아” 용비어천가까지
국힘 “역대급 외교 참사...자화자찬 안돼” 실질 성과 있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에 대해 극단적으로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민주당이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호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혹평하고 나선 것.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ㆍ페이스메이커' 명언은 협상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좋아하면서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끌어낸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극찬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연일 국익을 위해 애쓰고 성과를 거양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 정상은 조선ㆍ에너지 분야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이디어에 공감했으며, 양국 기업이 총 11개 계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큰 성과"라고 가세했다.


김문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혁명' 등(을 언급하며) 기습공격을 했지만, (결과는)이재명 대통령님 승"이라고, 최민희 의원은 "이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트럼프 다리 사이를 기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번 만남에서 애쓰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고 각각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당 대표 결선 결과를 공개하는 국회도서관 행사장에서 “외양적인 면에서 제대로 환대를 받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라 홀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내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농산물 개방 수준에 대한 답도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굴종 외교, 역대급 외교 참사,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숙청', '혁명'을 언급했다"며 "회담 후 공동회견은커녕 배웅조차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정상회담 전체 과정이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혹평했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강경 메시지까지 SNS 계정에 공개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한국 사회 및 정치에 대한 불신이 미국내에서, 또 국제적으로도 확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동맹의 틀을 굳건히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실질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자화자찬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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