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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미국에서 유대인 교육 전문 기관인 쉐마교사대학 졸업식에서 생긴 일이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하여 한국 국기와 미국 국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30대 중반의 여성 반주자에게 애국가와 6.25 노래 악보를 건넸다. 그녀는 반색을 하며 “6.25 노래도 있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3.1절, 6.25 전쟁기념일, 제헌절 및 건국절과 광복절 등을 전혀 지킨 적이 없었다고 했다. 더구나 6.25 절기와 제헌절은 공휴일에서도 제외되었다.
유대인 공동체에서 20년 동안 그들 교육을 연구했던 필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어떻게 대한민국 공립학교에서 자기 나라의 국경일을 지키지 않을 수가 있나.
유대인은 이스라엘의 모든 역사 절기를 목숨처럼 지킨다. 그들은 자신들의 토라와 역사의 내용을 절기라는 형식에 담아 지킨다. 이것이 전통으로 굳어졌다. 따라서 그들의 절기는 자녀들에게 토라와 전통과 역사를 전수시키는 최상의 교육 도구다. 유대인의 정체성 교육에 그들의 절기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물론 다른 나라들도 국경일에는 어린이들에게 각 절기의 기원과 목적 그리고 의미를 되새겨 그 나라의 정체성과 애국심을 함양시킨다.
북한도 북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태양절(김일성 생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그리고 7.27 전승절, 9.9절(조선민주주의공화국 건국절) 등을 거창하게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켰다. 그들은 절기를 통하여 미국제국주의와 이승만 정권 대한민국은 철천지원수라며 최고의 증오심을 유발시켰다. 그리고 북조선의 공산주의 체제가 최고라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우상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만약 한국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현충일과 6.25 절기를 지켰다면 북한 공산주의자 김일성의 불법 남침으로 얼마나 많은 한국군과 조부모들이 무참하게 죽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제헌절을 지켰다면 이승만 박사가 남한 단독으로 총선거를 실시한 후 자유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제헌국회에서 국가의 정체성을 명기한 헌법을 공표했던 날이란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8.15 건국절을 지켰다면 그 헌법에 의거해 대한민국이 건국되었고, 초대 대통령은 국민이 투표로 뽑은 이승만 박사라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수십 년 동안 그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이것은 다음세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애국심 교육을 계획적으로 포기했다는 것을 뜻한다. 대신 전교조에서 학생들에게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증오하고 북한의 김일성을 찬양하는 종북좌파 교육을 시켰다.
이것은 이적행위다.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한 모든 학교가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종북좌파로 만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그 때서야 선거철에 한국의 20대부터 40대까지 왜 종북좌파가 그렇게 많은지를 눈치챘다. 왜 계기 교육을 받았던 50대 이상과 이념의 차이가 많이 나는지,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당시 미국의 쉐마교사대학 졸업식에 참석했던 초등학교 교장에 의하면, 1980년대 좌파 정권이 들어서며 국경일 교육(계기교육)이 서서히 사라졌다고 했다. 교과서에서도 뺐고 과거에 초·중·고 음악 교과서에 있었던 모든 국경일의 악보를 모두 빼버렸다. 그 당시 그는 편해져서 좋은 줄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런데 유대인의 절기교육 강의를 듣고 보니 자신들이 종북좌파에 속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교육부는 대한민국 국경일 교육을 국정의 최 우선과제로 놓고 부활시켜야 한다. 그리고 현 정권은 과거 좌파정권의 누가 국경일 교육을 지키지 못하도록 정책을 교묘하게 바꾸었는지, 그들을 찾아내어 반국가 행위로 단죄를 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 국경일 교육을 받았던 노인 세대들이 한을 풀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다음세대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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