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정훈 “169명 모두 ‘돈봉투 진실' 고백 하자' 공개 제안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4-23 13: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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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살리는 길...결백하면 결백문을, 죄 있다면 고백문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23일 신정훈 의원 (전남 나주·화순)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당 소속 169명 의원의 진실 고백을 공개 촉구했다.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69명의 진실 고백이 필요합니다’ 제하의 글을 통해 "‘너 혼자 살겠다는 것이냐’는 동료의원들의 비판을 각오하고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 의원은 "이것이 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70년 민주정당 더불어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오늘부터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모두 저처럼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는 진실 고백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지금 검찰이 흘리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돈봉투 명단은 아무 실체도 근거도 없다"며 검찰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은 죄지은 사람의 증거를 찾는 곳이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표적을 정해 없는 죄를 만들고 불법 유인물을 뿌리는 곳이 아니다"라며 "녹취록을 입맛에 맞는 언론에 닭 모이 주듯 던지고,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명단을 흘리는 불법적인 피의사실 공표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서, 소환할 사람 소환하고 기소할 사람은 기소하기 바란다"며 "제가 받았다고 생각되면 당장 내일 저부터 소환하길 바란다. 바로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 의원은 ‘위기 극복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당의 단결을 위한 굳건한 믿음의 성벽은 진실 없이 쌓을 수 없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부터 조속히 귀국해서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윤관석·이성만 의원께서도 입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설득력 없는 부인과 침묵이 당 전체를 침몰시키고 있다는 것을 헤아려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한 "이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 모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온정주의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면서 "돈봉투를 돌렸거나 받은 사람은 당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해야 한다. 잘못을 저지른 책임자가 당 뒤에 숨어 당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 돈봉투 쩐당대회 사건'의 추이가 점입가경"이라며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현직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으로 재판받고 백현동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전직 송영길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으니 대를 이어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제1야당의 추락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의 '쌍특검' 추진은 전·현직 대표들의 방탄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더블 방탄'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적 분노와 의혹 해소를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가 직접 나서 형식적 사과를 했지만 '민주'를 간판에 내건 야당의 도덕적 파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며 "'이심송심'과 '송명일체'론이 거론되는 정치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고 씁쓸한 주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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