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막말 전력’ 최동석에 “자격 없다...사퇴해야” 이구동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7-30 13: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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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험한 말 많아 민망...안 좋은 여론, 대통령께 부담될 수도”
김동원 “어설픈 사과로 넘어갈 문제 아냐....李, 경질하고 사과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막말’ 전력이 뒤늦게 드러나 구설에 오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가 30일 여야 모두에게 “자격이 없다”고 내쳐지는 형국이다.


특히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 생중계되고 있는 국무회의에서 “결론만 말하라”며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최 처장을 직접 제지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최 처장에 대한 사퇴 촉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인사혁신처장 직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운 태도와 철학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론이 안 좋은데 앞으로 (대통령에게)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최 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최 처장이)너무 험한 말들을 많이 해서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화가 많이 난다. 정말 치욕스럽다”고 비판했고, 박지원 의원은 “우리 (인사)검증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들한테 솔직하게 사과하고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동원 대변인도 “최 처장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모든 잘못을 인정한 만큼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공직자의 자세"라고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최근 논란을 희화화하는 조롱 섞인 발언을 최 처장의 어설픈 사과 한마디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최 처장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때의 ‘죄송’은 과연 사과일까”라면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석상에서 했다는, ‘유명해져 미안’ 발언으로 짐작컨대 아마도 그는 꽤나 우쭐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론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차별적 난사’에 가까운 ‘막말’로 문제시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유명해져 죄송하다’며 출입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했다지만, 그 속에 과연 ‘사과의 진정성’이란 게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남녀노소를 불문해 저지른 ‘갈라치기’와 ‘혐오성 발언’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의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어차피 ‘70세가 넘으면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본인 입으로 했으니, 그거 하나라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나. 참고로 최 처장은 1956년생, 곧 70세”라고 최 처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최 처장은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삼권 분립 이야기하는 X들은 전부 이상한 X들', '코드 인사로 해야 한다', '박원순 사건은 기획된 것', '문재인은 이미지 정치만 했다', '정청래는 자기 현시 욕망이 커 당 대표로 적합하지 않다', '박범계는 아직 멀었다' 등으로 발언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24년 5월 한 방송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대표 사진을 올려놓고 “무능한 사람은 무능한 사람끼리 논다”면서 “무능한 사람들끼리 서로 존경한다. 돌아버리는 거지”라고 말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할 사람”,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왜 이리 XX 같은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무능한 아이” 등으로 혹평하기도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 기획됐다고 주장했던 그는 당시 피해자를 대리했던 김재련 변호사를 향해 “치료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인신공격, ’2차 가해‘ 지적이 나오자 “피해자 신원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 도대체 누가 2차 가해를 한단 말이냐”라고 반발했다.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41%의 유권자는 우매하고,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2030 청년들은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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