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권성동 원내대표 자리 내려 놓는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9-07 13: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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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하마평에 관심...결정적 변수는 ‘윤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후 ‘질서 있는 퇴진’을 예고한 가운데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그간의 내홍을 접고 진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 비대위가 잘 정착돼서 가는 것을 보고 (권 원내대표가)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본인이 내려놓으면 새로운 원내대표를 다시 경선에서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 “이미 마음으로는 내려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하마평에 여의도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중진 의원이 다수인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특히 ‘윤심(尹心)’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새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전까진 실질적인 ‘원톱’ 사령탑 역할을 하게 돼 있는 만큼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당내에선 3선의 박대출·윤재옥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친윤’ 인사로 대선 과정에서 각각 선거대책본부 유세본부장과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 4월 선거에도 출마가 유력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정권 초기 원내대표직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차후를 기약한다’며 불출마했었다.


김학용(4선) 의원과 김태호·조해진(3선) 의원도 언급된다. 당내에선 지난 선거에서 권 원내대표와 경쟁했던 조 의원의 출마를 상수로 보는 분위기지만, 이 전 대표 옹호 전력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대위 출범 전부터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건 원내대표직이 당의 실권을 쥘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한 차례 좌초된 비대위가 새로 출범해도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에 그칠 것이고,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진 원내대표에게 당권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해야 하는 만큼 국민의힘은 이르면 19일까지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추석 전 비대위 출범 이후 거취 표명을 하겠다고 밝혔었다.


전날 비대위원장 논의를 위해 열린 권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 간 간담회에서도 새 원내대표 선출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호 의원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절차대로 한다면 빠르면 19일 정도 새 원내대표까지 선출돼 새 지도부가 출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원내대표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윤심’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당시 유력한 후보군이었던 김태흠 의원에게 직접 충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심을 업은 권 원내대표는 총 투표수 102표 중 81표를 얻어 조해진 의원을 상대로 압승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윤심이 향한 후보가 선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이 넘는 초선(63명) 의원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도 관건이다. 최근 들어 비대위 추진을 반대하는 중진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운 일부 초선 의원들이 ‘신(新)윤핵관’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초선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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