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전당대회 4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당권 구도가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로 굳혀진 모양새다.
'친윤'측 지원을 받는 김기현 의원과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안철수 의원 간 맞대결 양상이지만 전당대회 막바지까지 예측불허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안철수 의원의 경우 이번 도전이 차기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 시장은 이날 "현직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수포로 돌아간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통령 중심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미래 권력에게 넘어가는 순간 당내 분열과 혼란은 시작되고 그 정권은 사실상 힘을 잃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홍 시장은 2007년 이명박ㆍ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간 갈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2007년 7월 치열한 경선 끝에 MB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박근혜는 낙선했다"며 "(이후)MB는 대통령 재임 중 단 한번도 박근혜를 의식하지 않은 날이 없었고, 친이세력을 내세워 당을 장악하고자 시도하였으나 인물 부재로 여의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장 결정적인 타격이 서울대학교와 대기업 이전을 세종시에 하겠다고 내걸었으나 박근혜는 한마디로 이를 거부, 그때를 고비로 MB는 사실상 허수아비 대통령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판에서 본선보다 뒤끝이 더 심한 것은 당내 경선이라는 것을 보여준 실증적인 사건이었다"면서 "MB와 박근혜 관계 사건에서 보듯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우리 당원들이 크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아직도 착근하지 못한 윤 정권을 우리가 어떻게 안착시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다음 대권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기편을 넣고 싶은 유혹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안철수 의원을 겨냥했다.
한편 앞서 김기현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날 청년정책 서포터즈 Y.P.T(Young People Together) 2기 발대식 행사에서 청년들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그간 우리 당이 친박(친박근혜), 비박, 친이(친이명박), 반이 등 온갖 형태의 계파들이 있었고 친유(친유승민) 이런 것도 있었고 요즘 또 친윤(친윤석열) 이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마음은 접은 사람"이라며 "가장 공정하게 공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당권 경쟁 주자들이 지난 28일 자신이 개최한 수도권 출정식 행사를 버스 동원 체육관 선거 등으로 비판한 데 대해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버스를 타고 오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트집 잡기 위한 트집은 그만 잡으시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