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맞수로 '분당갑 재보궐' 나설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4-26 14:09:0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준석 “安, 출마 의지 밝히면 많은 분 도울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되면서 보궐선거 예정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성남분당 갑 지역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후보로 나설 경우 이에 맞설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안 위원장의 결단을 주문했다.


이날 BBS불교방송에 출연한 이 대표는 "의석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내보내야 한다"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 출마 의지를 밝히면 당내에서 돕고 싶은 많은 분이 돕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 당은 영입, 추대식 출마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서 "분당갑 보궐선거에 의지를 가진 다른 분들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출마 의지 자체는 안 위원장이 밝혀야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현재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는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 강원 원주시갑 등 총 5곳이다. 여기에 경선 절차가 진행 중인 민주당의 공천 결과 등에 따라 최대 10곳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성남 분당갑이다.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대선 당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과 백현동 지역이 몰려있는 상징성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당권 도전을 노리는 안 위원장 차출론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안 위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랩’이 분당갑에 속한 판교동에 위치하고 있고 특히 이 상임고문이 등판할 경우 이에 맞설 거물급 정치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 등이 출마 명분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 상임고문 측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이 고문이) 선거 치르는 동안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안 위원장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전날 경기 지역 주요 현안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 후보가 전날 인수위 사무실에서 교통, 주거 분야 등 경기도 숙원 사업을 언급하며 “경기도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꼭 풀어 달라”고 요청하자 안 위원장은 “(국정과제에) 반영할 것은 바로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들의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 위원장 차출설이 도는 경기 성남 분당갑 재·보궐선거구가 김 후보의 지역구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위원장으로선 원내 입지 확대를 위해 출마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안 위원장의 원내 진입이 당내 주도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