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엇갈린 행보...분열 조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25 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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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친문계 “이재명 중심 단결”...비명계, 31일 연구모임 출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DJ계 김민석 의원과 친문계 전해철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을 주장한 반면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오는 31일 ‘민주당의 길’ 연구모임을 출범하는 등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김민석 의원은 "현 시기 민주당 리더십의 안정은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이라며 "이 대표는 민주적으로 선출됐고, 어떤 부패비리혐의도 입증된 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은 품격 있는 신중한 국정운영과는 먼 방향으로, 여당은 여성민방위 운운하며 학폭같이 행동하는 퇴행적이고 매정한 당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더욱 강하게 뭉쳐야 한다" 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과거 당 안팎의 어려움이 올 때마다 정책활동의 선을 넘은 계파적 그룹정치와, 내부틈새를 노린 일부 언론의 이간 등으로 지도체제가 흔들리곤 했다"며 "지금은 그런 분란리스크의 불씨조차 안 만들도록 모두가 극도로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도 “의원들은 자유롭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문제 제기나 다양한 목소리에 대해 일방적으로 폄훼하거나 적절치 않은 표현 방식을 써서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이 대표를 감쌌다.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한 전 의원은 “민주당이 (사법리스크에 대해) 공동 대응을 하는 것은 필요하고, 앞으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지금까지 정치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는 제도적 방안을 어떻게 만드나 하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고 노력하고 토론할 필요가 있다”며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벌써 공천에 대한 이야기 또는 총선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가장 큰 것이 민주당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부분에 우려를 하는 건데, 난방비 폭탄 등에 잘 대응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면 국민의 불안감이 많이 해소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가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검찰 수사로 인한 당 대표 소환에 대한 우려도 많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며 당과 분리대응을 주장해 온 비명계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세결집'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이 대표 중심의 일치단결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다.


실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오는 31일 ‘민주당의 길’ 연구모임 출범과 함께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18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정책포럼 ‘사의재’를 출범 시킨 이후 두 번째 행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 기소로 인한 이 대표의 유고사태와 내년 총선까지 사법리스크 장기화 등의 시나리오에 실질적인 대비책을 위해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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