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희롱 의혹 최강욱' 징계 논의에 이준석 거취 관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6-20 14:13: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박지현 “당 어렵게 한 崔, 무거운 처벌로 혁신 의지 증명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20일 이른바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착수하면서 현직 당대표가 성상납 의혹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징계절차가 개시된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거취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선거 패배 이후 공동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한 이후 침묵을 이어가던 박지현 전 위원장이 "최 의원은 거짓과 은폐와 2차 가해로 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무거운 처벌'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 의원은 윤리심판원 출석을 미루며 징계 처리가 미뤄졌고,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비상 징계를 요구했지만, 우리 당은 수용하지 않았다"며 "결국 선거 뒤 윤리심판원에서 징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의 혁신은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최 의원에 대한 징계가) 경징계에 그치거나 징계 자체를 또 미룬다면, 은폐 시도나 2차 가해는 빼고 처벌한다면, 국민은 민주당의 어떤 반성과 쇄신 약속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또 하나는 동지를 감싸주고 국민께 버림받는 팬덤의 길"이라며 "바로 오늘, 최강욱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따라 민주당이 어느 길로 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회의를 열어 앞서 지난달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온라인 회의 당시 동료 의원을 향한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 결과가 현직 대표 신분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윤리위를 견제하는 잦은 신상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윤리위 활동에 대한 다양한 추측성 정치적 해석이 제기되고 당 사무처의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윤리위의 정상적 활동이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의 지위고하 상관 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 관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국민적 눈높이를 최우선으로 하여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사안을 처리할 것이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라면서 “윤리위가 징계 개시를 결정한 사안에 해당되는 당사자들은 당헌 ·당규에 따라 위원회에 출석하여 소명할 권리를 갖고 있고, 대상자들은 본인에 부여된 소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언제든 회의 개최 이전에 소명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윤리위 개최는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이 이 대표의 자중을 당부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