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앞두고 윤심 향배에 촉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01 14: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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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대신 권영세 급부상 관측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각축전이 본격화되면서 대통령실 부인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누굴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일 “현재 경선룰은 당심이 70%”라며 “당심 반영 비율을 더 높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윤심'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실과 긴밀한 소통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정치적 상황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하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원내에서는 권성동·김기현·안철수·정진석·윤상현·조경태·주호영 의원이, 원외에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 황교안 전 대표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특히 최근 전당대회 일정이 늦춰지면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직은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가 없고 윤심의 향배도 오리무중이지만 조만간 친윤 후보군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한 나경원 전 의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본인은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친윤 후보 교통정리의 일환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들어 정치 행보를 부쩍 늘린 정진석 비상대책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당 관계자는 "정 위원장으로선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면서도 "다만 정치는 명분인데 비대위원장으로서 개인적으로 정치 욕심을 드러내는 데 대해 어느 정도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심이 그동안 힘을 실었던 권성동 의원이 아니라 권영세 장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실세로 통했던 권 의원이 잇따른 실책으로 윤 대통령을 실망시키면서 새로운 적임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권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직후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중재안에 대해 덜컥 합의했다가 장제원 의원이 “윤 당선인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이다’라는 생각이 전혀 변함없다”며 합의안 재검토를 요구하자 하루 만에 입장을 철회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이후에도 이른바 이준석 징계 사태 당시 '궐위'로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시점에 ‘원톱’ 욕심에 ‘사고’라는 엉뚱한 유권해석으로 당을 혼란에 빠트리는 등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비교적 강경 보수 색채가 적고 ‘수도권 중도표심 확장’ 면에서 긍정적인 권영세 장관이 급부상하게 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권 장관이 당의 위기마다 보여줬던 리더십도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총선 공천을 주도해 당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또한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최근 들어 권 장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 입장에서 친윤 지도부를 바탕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핵관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도 흩어진 TK민심을 복원시킬 구심점 역할에 대한 가능성으로 이목을 모으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의 소통을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전대에) 나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통령께 의견을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개진하는 건 사실”이라고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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