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페북 글 사고’로 李 대통령, ‘당무개입’ 의혹 불거져

실제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에 ‘자기 정치 띄우기’를 시도했다가 당내 분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으나 이날 조 대표가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고 지방선거 이후 양당 통합 논의 제안에 동의하면서 국면이 전환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 논란으로 더 이상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면서 “어제 저와 지도부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 단결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앞으로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자”며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제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4월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의 공천 참여를 전면 보장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함께 뛰겠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부터 더 단결하고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앞서 전날 밤에도 6.3 지선 전 합당 철회를 발표하면서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혁신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지선 이후 합당 재추진 구상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 대표의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혁신당 당원들에 대한 정 대표의 사과도 수용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추진위 결정을 추인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양당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심판, 지방정치 혁신 등 정치개혁과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준비위에서 지방선거 선거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후에는 통합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특정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 관점에서 사안에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결과를 내지 못하고 논쟁만 하면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지선 이후 통합’이라고 했는데 ‘합당’과 어떻게 (의미가)다른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 의미에 따라 저희 당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민주당이 그것을 주도적으로 해소하지 않는다면 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 요소로 잔존 할 가능성 있다”며 “지선에서 마타도어로 돌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또한 “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이 (합당과 관련해)발신한 메시지도 적절한 절차를 통해 다시 내줘야 한다”며 “결론적으로 정 대표 사과를 조 대표가 수용했지만, 합당 국면에서 직ㆍ간접적으로 온라인에 유포된 혁신당 음해성 글과 이미지 등에 대한 삭제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합당 논의는 중단된 것(일 뿐)”이라며 “(그)불씨가 지선 이후 어떻게 이어질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당은 혁신당에 양날의 칼”이라며 “합당을 통해 추진하려 한 정책을 국회 다수당의 지지를 얻어 추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던 반면 합당 때문에 어차피 혁신당의 독자 후보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당무개입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혁신당과 합당을 반대했던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전날 “말씀드린 대로 어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났다” 등의 내용으로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급히 삭제한 배경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 탓이다.
특히 해당 글이 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의 중단을 의결하기 전에 업로드 된 시점에 방점이 찍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삭제된 강 최고위원 글에는 “홍 수석이 전한 통합(합당)에 관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 “내일(11일 정 대표가)합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면,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 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 “총리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다”, “대통령님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강 최고위원은 보좌진이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무개입 의혹’이 민주당 내부를 통해 공개됐다”며 “당무 개입은 민주당이 그토록 부르짖던 탄핵 사유”라고 날을 세웠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홍익표 정무수석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언급된 이상, 이제 와서 발뺌할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무개입 논란으로 탄핵 소추됐고 형사처벌까지 됐다”면서 “청와대는 부인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합당과 관련해 그 어떠한 논의나 지침이 없다”고 부인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별도의 해명 글을 올려 “의원실 내부의 실수라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온갖 억측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밤새 고통스러웠다”면서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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