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무처 대외비 문건 유출로 ‘혁신당 합당’ 둘러싼 내홍 격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2-08 11: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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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몰랐다”....친명 지도부 “밀약... 鄭 직접 문건 공개하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정면 돌파에 나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가 난항에 빠진 모양새다. 민주당 사무처가 대외비를 전제로 작성한 합당 관련 문건이 유출되면서 합당을 반대하는 친명계 지도부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가 8일 예정된 친명계 최고위원들과의 면담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에 대해서도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동아일보’가 입수한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에는 ▲6일까지 혁신당과 사전 협상 ▲9일 합당 안 최고위원회 의결 ▲10~19일 당원 토론회 진행 ▲20일 합당 안 당무위원회 의결 ▲21~24일 권리당원 투표 ▲25일 혹은 27일 합당 안 중앙위원회 의결 ▲27일 혹은 내달 3일 합당 신고 완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지명직 최고위원을 혁신당측 인사로 인선하고, 혁신당으로 이적한 옛 당원들이 지방선거 출마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거나 양당 간 강령·당헌·당규 체계 정비 및 사무직 당직자 승계에 관해서도 협의한다.


이에 대해 정청래 대표는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 공보국은 ‘해당 내용이 지도부에 보고되거나 혁신당에 통지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언주, 강득구, 황명선 등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밀약”이라며 “정 대표가 문건을 직접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당에서 작성한 문건인데 정 대표는 실무자가 만든 자료일 뿐이고, 보고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지시자, 작성일자, 조 대표와의 논의 과정, 지분 배분 조건, 혁신당에 지명직 최고위원 1석 배정 여부, 탈당자와 징계자에 대한 특례 조항 등이 사실인지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밀실 합의가 아니면 성립하기 어려운 일정이고, 밀실에서나 가능한 합의 내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혁신당에 지명직)최고위원 1석을 주겠다는 내용까지 있는데, 사실이라면 밀약을 한 것”이라며 “전적으로 정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과 국민이 지도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정 대표가 멈추지 않으면 여기까지”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당원 주권이라고 얘기하지만 대표 주권”이라며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만들고 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압박했다.


또한 “요새 참 힘들다. 2만개 가까운 문자폭탄을 받고 있다”며 “당 대표가 특정 커뮤니티에서 좌표를 찍고 특정 유튜브에서 제 전화번호를 공개한 후 훨씬 심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것은 야만이고 폭력”이라며 “정치를 시작한 이후 나름 원칙을 지켜왔다”고 항변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지금 합당은 필망 카드”라며 “합당을 우기는 건 합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혁신당(지지율이) 전체적으로는 2~3%, 수도권에선 1% 내외이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양당)합당이 (지방선거)변수가 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5일 당 초선의원들을 만나 선거는 진영 투표인만큼 구도가 잘 잡혀야 한다는 취지로 설득하면서 합당 제안에 향후 당권 장악 의도가 깔려있다는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합당 논의를 지방선거 뒤로 미루자는 반응이 대다수였고, 일부는 중도 보수 확장을 위해 합당 논의를 취소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에서는 당내 분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합’ 의견이 일부 있었고, 같은 날 진행된 3선 의원 간담회는 ‘지도부가 현 갈등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라’는 의견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3일 친명계 김문수 의원과 유동철 부산수영 지역위원장 제안으로 시작된 ‘졸속 합당 중단’ 서명운동엔 지난 6일 오후 4시 기준 3만명이 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 지도부 요구로 10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에서는 합당 문제가 논의될 예정인데 난상토론을 거쳐 논의의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12일에는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 일정이 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과 혁신당 합당에 대해 찬성 29%, 반대 44%, ‘모르겠다’ 27%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51%가 양당의 합당을 반대, 중도보수를 선언하며 외연 확장을 강조해 온 민주당 행보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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