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대 출마설 이재명 겨냥 비판 ‘봇물’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6-08 14: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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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당이 원해서 계양을에 출마했다는 건 거짓말”
진중권 “李가 당 대표되면 민주당은 영원한 구제 불능”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이재명 의원을 겨냥한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세다.


4선 중진이자 친문(친문재인계)으로 알려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당이 원해서 내가 출마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6·1 지방)선거 때라 외부로 표출만 못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대표적으로 인천시당에 국회의원이 한 10명 있는데 그 중 1명이 `인천에 이 의원이 와야 한다`며 성명서를 내자고 했는데 4명만 (성명서에 참여)했다”며 “나머지 의원들은 반대했다. 제가 알기로는 당의 70~80%(가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이 원해서 내가 나왔다`(라는 과정에 대해선) 좀 저는 밝혀져야 된다고 본다”며 “제가 아는 한 우리 당이 원해서 내가 희생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거짓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출마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판단할 문제기 때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것이고 전망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은 영원한 구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빤히 다 알면서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대중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라며 “처음엔 이용하려고 선동도 하고 세뇌도 시켰겠지만 일단 선동되고 세뇌당한 대중은 자기 동력을 가지고 자기들의 환상, 욕망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들에게 정당이나 인물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문재인이나 이재명이나 집단적 욕망의 표출에 필요한 수단일 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늘 그렇게 ‘빨아대는’ 존재를 내일 표독하게 공격할 수 있다”며 “나치 독재는 일인 독재가 아니라 대중 독재였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게 다 여러분 스스로 창조한 천국”이라며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몰락을”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도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와 선을 그으려면 전제조건이 반성과 쇄신인데 그 작업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바로 전당대회 준비로 가게 되면 반성과 쇄신은 날아가 버린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이유로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을 꼽았다.


그는 “이 의원은 대선 후보로서 패배의 책임이 있고, 지방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데 이 분은 또 (전당대회에) 나올 것이고, 정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에게 반성과 쇄신, 책임을 지우지 않고 다른 사람들한테 어떤 책임을 묻겠나”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이 의원이 국회에 첫 출근하며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뭘 생각을 안 해보나. 빤하다”라며 “나온다”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에 착근하지 못한 상태”라며 “대표에 출마하지 않으면 친명계라는 의원들이 찬밥이 된다. 결국 자기 혼자 몸이 아니고, 자기 식구들을 위해 출마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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