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야3당이 발의한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이 8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만에 하나 닥치게 될 역풍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숙제”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7일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상민 장관은 자진 사퇴를 계속 거부했고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를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거부를 당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제는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선택지가 저희로서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민하고 있고 그래서 국정조사와 해임건의안부터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는 요구를 당에 많이 했었고, 당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며 “탄핵안으로 바로 가자는 건 사고 이후 정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니 당에서도 그런 요구가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이해도, 그리고 역풍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정부에 기회를 계속해서 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의원총회에서 당론 결정 과정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원내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다 물었던 결과물도 상당수가 탄핵안에 대해 찬성하는 쪽이었다”며 “아마 의원들의 생각이 계속 바뀌는 과정일 텐데, 지난 토요일 이태원 유가족들께서 시청 앞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 중 경찰과의 마찰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들이 좀 더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이어 “참사가 일어나고 국가가 해줄 수 있는 게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그게 막히는 것들을 보면서 의원으로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을 자꾸 생각해보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민 장관이 헌법이나 법률에 중대한 위반 사안이 있는가’라는 정부여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재난안전법에도 위배되는 부분들이 있고 국정조사를 하는 과정 중 위증도 몇 번 있었다”라며 “헌법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바로 탄핵안을 내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계속 자진 사퇴를 요구했고 이 정도의 대참사가 있었는데 국가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 무책임한 일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똑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을 하고 있어서 별로 새롭지도 않다”고 지적하며 “국회 안에서 보면 우리가 해결하고 싸워야 할 쟁점 법안들도 굉장히 많은데 무슨 얘기를 하든 매번 대표 이름만 거론하니 별로 크게 다가오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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