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이어 홍영표도 불출마 선언..,이재명 압박했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6-29 14: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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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침묵 행보...'전대출마' '공천권 포기' 질문엔 '묵묵부답'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결국 출마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영표 의원도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압박했지만 이의원은 당내 여론 전환을 위해 침묵 행보를 이어가며 전당대회 출마 시동은 걸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이 의원은 전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홍 의원의 불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심지어 '당 대표가 돼도 공천권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 출마는 물론 공천권 행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초래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당내 반발이 있지만) 100% (출마가) 확실하다고 본다”며 “(통상 보름 전, 한 달 전 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 의원의 경우) 시기를 조금 당겨 아마 7월 초 (출마선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28일 오후 YTN 라디오에 출연한 최 전 수석은 "이미 한 달 전에 ''계양을 '보궐선거 끝나고 (전당대회에) 100% 출마한다, 출마하면 당연히 (당) 대표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의원 출마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서는 “대선 패배, 또 계양 출마 이런 연장선상에서 논리적으로 출마를 반대하는 것이고 그런 주장은 있을 수 있다”며 “그것(지적) 자체를 ‘그만해라, 말아라’ 하는 것도 사실은 온당치 않은 얘기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 의원의) 전대 출마에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계양을 공천을 하지 말았어야 된다”며 “계양을 출마 자체를 막아내지 못한 정당의 책임도 있는 것이고, 당대표는 공천 과정을 거치지 않는 (당내선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영표 전날 오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으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그간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역설해 왔다.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하며 ‘이재명 책임론’에 앞장서 온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당 워크숍에서는 이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동반 전대 불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 같은 사람은 오랫동안 당 대표를 준비했지만 내려놓은 것 아니냐”며 “제가 불출마한 것이 계기가 돼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많은 사람이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해철 의원도 지난 22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의 방아쇠를 당긴 바 있다.


그러나 친문 의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이 이 의원에게 오히려 출마 명분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출마로 마음을 굳힌 이 의원에게 남은 고민 지점은 `지도체제`와 `공천권 여부`일 것”이라며 “결국 당권을 잡아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 전 지도체제에 대한 세팅을 설정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당 대표를 따로 선출해 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는 마음대로 공천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당내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할 경우, 당 대표의 권한이 대폭 축소된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분 없이 선출한 후, 1위 득표자에게만 대표 최고위원 지위를 부여하는 방식이기에 대표의 권한이 적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이 민주당을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27일 광주에서 열린 사단법인 북방경제문화원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민석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하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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