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당, 법사위원장 가지려면 의장직 내놓으라”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6-07 14: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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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여당은 즉각 국회의장 선출해 국회 정상화해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연일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지려면 의장직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협조만 한다면 원구성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원내 제 1,2 교섭단체가 교차해서 받도록 한 협치 정신을 짓밟고 모두 독식한 결과로 국민심판을 받았다”며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맡기로 한 약속은 여야 합의 이전에 민주당이 쓴 반성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에서 졌다고 반성문을 스스로 찢는 것은 국민을 무시한 오기 정치다. 우리 국회가 제대로 일하기 위해선 여야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지켜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 법사위원장을 포기할 수 없다면 국회의장을 포기해야 한다. 개혁과 혁신은 거창한 것에 있지 않다.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개혁이고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만 협조한다면 원구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당장 오늘에라도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만나 원구성 협상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하는 건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1, 2당이 나눠 갖는 건 당연하다”며 “법사위를 차지하고 싶으면 국회의장을 돌려줄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조속한 원 구성을 바라지만 민주당의 상황을 알면서 우리 입장만 생각해서 계속 요구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봐서 주말이 지나고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 우선 선출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현충일 기념식장 바로 옆에서 (박 원내대표와) 그 이야기를 한 다음에 ‘그건 안 된다. 상임위 협상과 병행해야 한다. 법사위만 주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건데 왜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18개 상임위원장 여야 배분과 관련해선 “그건 의석수에 따라 11대 7로 결정된 상태”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도 국회 공백의 책임이 여당에 있다고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 등으로 당장 원구성 협상이 여의치 않다면 국회의장단이라도 하루빨리 선출하자는 주장을 폈다.


소관 상임위가 공백이더라도 국회의장 주도의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박순애(교육)·김승희(복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부터 진행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방선거 패배 후 급격히 불리해진 여당과의 파워게임을 청문회를 통해 한 차례 반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여당이 해야 할 최선의 선택은 당리당략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을 선출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이라도 국회를 열어 여야가 통 크게 손잡고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한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의 호국(護國)은 민생이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게 지켜내고 북한의 도발로부터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없어 민생 위기와 북한의 도발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하는 국회 공백 사태를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국회 공백을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의장단 선출을 통한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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