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李, 정원오 칭찬, 당혹스럽지만 부럽기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09 14: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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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파장 클 것이라 생각하고 하신 것 같진 않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칭찬하는 글을 남긴 것을 두고 정치권내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9일 “의아하고 당혹스럽지만 인간적으로 부럽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행정 경험이 있는 단체장 출신으로서 (이 대통령이)잘하고 있는 단체장에 대해 칭찬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스타일이 있다. 아마 이것도 이 기사를 우연히 보시고 ‘이럴 때 한번 이렇게 칭찬해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셨을 것 같다”면서 “대통령께서는 그전에도 어떤 사안을 너무 진중하게, 무겁게 접근하지 않고 재미와 재치있게 접근하는 경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올리면 그 이후에 후속 파장이 클 것이고 깊게 생각하고 하신 것 같지는 않다”며 “대통령실 아는 분과도 분위기에 대해 물어봤더니 내 판단이 맞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워낙 기사가 많이 쏟아지니까 그 안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일 것 아니겠나”라며 “오늘 원래 대통령께서 성동을 방문할 일정이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어제 저 글에 이어 오늘 또 방문하게 되면 마치 특정한 사람에게 힘 실어주기라는 오해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오늘 그 일정을 취소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이렇게 파장이 있을 줄,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라며 “그래도 정원오 구청장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고 인간적으로 부럽기는 하지만 우리 대통령께서 특정인에게만, 특히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본인이 그런 단체장 출신에 선호하는 마음도 있고 일을 잘하는 사람에 대해 칭찬해주려고 하는 마음은 당연히 있지 않겠는가”라며 “그래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국민의힘측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이나 윤석열, 김건희의 공천 개입을 자기들이 그렇게 했으니 이재명 대통령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며 “민주당은 그렇게 자기들 정당 같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을 당연히 존중하고 국정의 구심으로 삼지만 특정인에 대해 공천 등에 일희일비하거나 거기에 좌지우지되거나 하지 않는다”라며 “당이 그만큼 안정적이고 단단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를 상회하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직접 게시하면서 정원오 구청장을 칭찬하는 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내 일각에서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 구청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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