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장학금’ 논란 김인철 부총리 후보자 낙마하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02 14: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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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문준용 비판했는데...”...하태경 “자기 이익만 앞세우신 분 아닌지...”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른바 ‘온가족 장학금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지원금 논란에 빗대며 비판했다.


오는 6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는 가족 4명이 모두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아 ‘아빠 찬스’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가 한국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재임 시기(2012∼2015년)와 한미교육문화재단의 감사를 맡은 시기(2014∼2018년)가 자녀들의 장학생 선발 시기와 겹친다는 점 등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이해충돌 의혹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많은 2030(세대), 많은 국민들의 눈높이는 거기(이해충돌)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문 씨가 국내에서 여러 차례 예술 창작 지원금 등을 받아 논란이 불거진 일을 언급하며 “저희는 이것을 두고 굉장히 많은 비판과 질타를 했다. 아버지가 행정수반인데 아들이 여기에 대해 지원금을 신청하는 것이 적절하고 상식이고 공정한가(라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풀브라이트 장학금도 같은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더라도 대통령 아들의 장학금 수여가 부적절했다는 잣대를 김 후보자 가족의 장학금 수여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최고위원은 “누군가는 공정했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장학금의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며 “과연 장관 후보자로서 이게 좀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제를 제했다.


하 의원은 "후보자들이 공익을 대변하는 자리잖냐"라며 "장관이라는 게 본인의 삶을 통해 얼마나 공익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사람을 살았는가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자기 이익만 챙기고 살아온 분들은 안 하시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하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집안 가족이 다 받았다"라며 "물론 받을 자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 국민이 볼 때 너무 과하다. 자기 이익만 앞세우고 산 분이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녀의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을 향해 "지금 이 정도 물의를 일으켰으면 사회 지도층으로서 조금 더 과하게 책임지는 모습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건 겉으로 봐서는 실체적 진실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본인이 억울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거 가지고 막 논쟁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 피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문재인 정부가 서른 분이 넘는 후보들을 청문보고서도 채택 안 하고 장관시켰을 때 국민의힘에서 굉장히 비난하지 않았나"라며 "본인들도 전체 공동체를 위해 조금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멋있는 모습이 뭔가. 사퇴해야 한다는 건가"라고 묻자, 윤 전 의원은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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