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내년 2월 말~ 3월 초’로 가닥? ...당내 시각은 엇갈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9 14: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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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尹 대통령 '조기 전대 긍정적' 보도에 "전혀 사실 아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놓고 29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내년 2월말-3월초'설이 급부상하는 모양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핵심 측근 의원들과 만나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기 만료 이전 전대 개최 방안에 긍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내년 2월말 3월초' 방안이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정 비대위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일축했다.


앞서 전날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달 1일 열리는) 회의 때 전당대회 시점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자”고 전대 논의에 시동을 건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이 그런 일까지 지침을 주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전대 시기나 룰 결정은 비대위 사안이 아니고, 비대위가 구성하는 전대준비위원회(전준위)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누군가 생각하는 (전대) 시점(은) 딱히 의미가 없다. 전준위에서 그런 일들을 다 결정해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기 당무감사 실시는 집권 여당을 단단하게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당무감사나 조강특위 일정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2말 3초 전대'는 불가능하다"고 정 비대위원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이성호 전 국가인권 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한 당무감사위원회가 구성돼 전국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에 들어간 상태고, 내달 1일 서울을 시작으로 공석인 당협을 대상으로 조강특위 면접도 시작된다"며 "이 스케쥴대로라면 5월말 6월초 전대 개최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윤 대통령 의중을 들어 전대 시점을 추정했던데 윤 대통령의 지난 인사 결과만으로도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인사에서 언론을 통해 유력시되던 인물이 임명된 사례가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잘은 모르지만 윤 대통령은 본인 중심이 뚜렷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전대 시점 관련 보도도 누군가의 의도에 따라 윤 대통령이 언급된 것 같은데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대시점과 전대룰을 놓고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늦은 전대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당 지도부 출신 등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은 전대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 대표 선출 규칙을 놓고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현행 70%인 당원 투표 비율을 80%나 90%로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당직자 선출은 100% 당원투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내달 초 70명에 육박하는 친윤계 공부 모임이 본격 활동에 들어가면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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