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 대통령실 공개 비판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2-06 14: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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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일정 취소 안철수 “윤안연대-윤핵관 표현 쓰지 않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행보 중 '윤안연대', '윤핵관' 등의 용어 사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안철수 의원이 6일 "('윤안연대' 언급은)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실행에 옮기겠단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해명한 데 이어 "('윤핵관' 표현 역시) 여러가지 부정적인 어감들이 있어 쓰지 않기로 했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안 의원은 앞서 '윤안연대' 언급으로 윤심을 강조하거나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해 공개 비판하는 등의 언행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자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국무총리와 복지부장관 (입각) 제안을 거절했다'는 김기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등 적극 반박에 나섰다.


안 의원은 "총리를 제안받은 적이 없고 인수위원장과 총리를 동시에 할 수도 없어서 인수위원장을 선택했다"고 반박한 데 이어 (복지부장관은) 두 번 낙마하고 세 번째 사람을 찾을 때였다.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고 생각해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 관련해서도 "만약 실망하셨다면 제가 충분히 의사를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안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언급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이) 저한테 말씀 주신 뉘앙스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라며 "(안 후보의 윤안연대 표현은)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생각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률로 세우고 (선거) 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후보 또한 잘 알 것"이라고 '윤안연대'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같은 대통령실 반응이 공개되자 앞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윤심이 있다. 없다’ 하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던 안 의원은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했고 안 의원 캠프는 공지를 통해 "상황점검과 정국 구상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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