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에 추가소환 없이 구속영장 청구 검토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2-13 14: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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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체포동의안 부결 “비명계 불만...어려울수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검찰이 추가 소환 없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에서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을 자신하면서도 비명계 의원들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13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된 진행자의 질의에 "조심스럽고 예단하기 어렵지만, 부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다 만나지는 못하고 있는데 많은 의원의 의견이 이 수사 자체가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명계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 사건에 대해 들어보면 뚜렷한 물증이나 이런 것들이 나오지 않고 있고, 공범의 진술이 나오고 있지만, 그 진술도 본인의 과거 진술을 다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장동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핵심 관계자들 4명의 진술을 일치해야 하는데, 서로 모순되고 틀린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며 "신빙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지도부 회의도 있을 것이고 의원총회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당내 의견을 모으고 확인할 생각이지만, '마땅히 부결한다'라는 것이 당의 총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자유투표가 아니라 당론 투표를 하냐"고 질문하자 진 의원은 "의원들의 총의가 그런 것이라고 하면 당론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이와 다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위성정당에 합류했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이 대표) 자신이 초래한 일"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가진 여러 헌법적 권리들이 방탄용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조 의원은 “옛날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아무리 자기가 어려워도, 자신이 어려워도 당을 방패막이로 활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억울한 일 많으셨지만 소위 민주진영 전체를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무셨던 것 같은데. 지금 이재명 대표는 나를 막으라, 나를 지키라는 리더십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지난 대선 이후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또 당 대표 선거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질지 뻔히 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자신이 초래한 일이고, 이 과정에 국회의원의 헌법적 권리들이 그 분의 방탄용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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