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누구라도 정치적 의사 표현할 자유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이 윤석열 후보를 돕기 위해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당시 ‘윤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이었던 권성동 의원 등 관련자들이 28일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8월, 대구시장 재직 당시 경북 청도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만나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상황을)들었다”면서 “(경선 당시)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 승리를 장담한 배경에 종교 조직의 조직적 입당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차례 막아준 데 대한 보은(차원)’이라는 교주 이씨의 전언을 인용하면서 “현재도 그들 중 상당수가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의원은 “경선 당시 특정 종교와의 결탁이나 조직적 투표 유도 행위는 없었다”며 “홍준표 전 시장의 주장은 허위 사실로 반복될 경우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반박 성명을 통해 “(홍 시장의)망상”이라며 “스토킹 정치를 그만하라”고 직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천지측도 같은 날 공식 성명을 통해 “홍준표 전 시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당시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투표권을 가진 인원이 신천지 조직으로 움직였다는 근거는 없다”고 일축하면서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들이 일부 입당했더라도 책임당원이 되기 위한 절차상 허들이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2021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국민 여론조사 50%와 책임당원ㆍ일반당원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후보 경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으나 책임당원 투표에서 크게 밀리며 최종 패배했다.
한편 8.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도전에 나선 장동혁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어느 종교단체나 종교인이든 누구라도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누가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것만으로 문제를 지적할 때, 왜 우리는 뭔가를 더 확인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스스로 움츠러드냐”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입당하신 분들은 받아들이고 그분들의 말씀도 당원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냐’는 진행자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장 의원은 또한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반대하는 전한길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을 두고도 “그동안 당을 위해서 싸워왔고 우리 당을 적극 지지하는 그 분들의 주장을 적극 수용해서 정면 돌파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도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지금까지 끌고 왔고, 결국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탄핵의 강을 건너는 혁신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한 데 대한 반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는 탄핵을 막는 것이 당론이었는데 우리가 탄핵을 막지 못했던 것도 우리 당이 하나로 뭉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우리가 어디로 나아갈지 답이 보인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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