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尹, 한미 핵연습 발언은 너무 성급”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03 14: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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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한마디로 ‘No’하고 묵살해버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한미 간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3일 “성숙되지 않은 얘기를 (윤석열)대통령이 얘기한 것으로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조선일보와의 2시간 동안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서 타이틀로 뽑힌 게 핵 전력 한미 공동기획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그냥 한마디로 ‘No’하고 묵살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두 정상 간에 이 이야기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 아주 실무 단계에서 초기에 논의를 시작한 것 아닐까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며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하는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무자들이 ‘이런 논의가 막 시작됐다’고 하면 (윤 대통령은)그걸 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미국의 입장이 어떤 건지,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No’라고 할 정도면 미국이 우리나라와 핵 훈련을 하기에는 한반도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이 왜 이야기를 했을까를 보면 지금 (북한)무인기로 하늘이 뻥 뚫리고 안보 문제에 취약점이 드러나고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이러니 국민들에게 대안이 있다고 하는 걸 과시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신년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 부분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고 해가 바뀌어서 2년차로 접어드는데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것은 아마 전두환 대통령 이후 처음 아닌가”라며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야당 대표로서의 존중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못 찾겠고, 오히려 검사의 마음가짐으로 취조실에 불려나온 피의자를 보는 듯한 마음가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면 3대 개혁이 다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야 추진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3대 개혁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 내용이나 방향이 다 문제이고, 실제로 이걸 할 의지가 있긴 한 건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신년인사회에 당 지도부가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22일 오후 2시에 이메일 하나 대표실로 보냈다고 하는데 뭔가 싶어서 비서실에서 오히려 이메일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행안부의 실무자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급하니까 오후 6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재촉을 했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예방 일정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그런데 여당 대변인이 여러 가지 험한 말들을 하던데 대통령실에서 야당 대표를 초청하는데 이렇게 이메일 하나 보내고 4시간 전에 빨리 답변하라는 것 자체가 기본적 도리가 아닌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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