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찬탄-반탄, 한 목소리로 “김문수 패인, 한동훈 관련 언급이 결정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27 14: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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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韓 공천 언급, 당원 반발 초래하니 자제하라 말렸는데 안 들어”
이재영 “韓, 애매한 공천 개입에 상당수 친한계-중도 당원들 투표 포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패배한 배경을 두고 ‘한동훈 전 대표 관련 언급’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면서 결단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27일 "한동훈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는 말씀이 심한 반발을 불러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제가 10번 이상 '한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면서 말씀하는 것은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니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격앙된 상태에 있어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친한계 진영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개입했지만 적극적이지 못해 (결선투표 결과)장동혁 후보가 2000표차로 김문수 후보를 눌렀다"며 한 전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실망한 상당수 친한계, 중도 지지자들이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재영 전 의원은 전날 오후 mbc 라디오에서 "양자 구도(결선 투표)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김문수 후보가 무난하게 되지 않겠냐, 예측했는데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기류가 약간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제)어떤 분은 '이왕 도와줄 거면 통합하고 미래를 얘기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해도 다 알아들을 텐데 꼭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어야 했나'라면서 '투표 안 한다'고 하더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런 의미에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데미지가 상당하겠다’는 진행자 지적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수긍하면서 "차라리 '김문수 후보를 뽑아달라'고 했다면 (좋은 결과가)나올 수 있었는데 득보다 실이 많은 정치적 발언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당 원내대표 출신인 김성태 전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라’는 한 전 대표 메시지가 김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6년 6월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관련 질문에 “장동혁 후보는 전한길을,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을 외쳤다”면서 “여기에서 (일종의 역결집 현상이 나타나)확연하게 차이가 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며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장 대표는 전날 채널A에서 “이전 국민의힘이 분열을 묵인하는 그런 국민의힘이었다면 이제 단일대오로 뭉쳐서 제대로 싸우는 그런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당권 경쟁자였던 조경태 의원이 특검에 출석해 ‘내란이 끝나지 않았고 우리 당의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 당을 너무나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의원 50명보다 우리 당 의원 1명의 말이 훨씬 더 위험하다”며 “여전히 입장을 유지하는지, 상처받은 당원들께 사죄할 마음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너무 보수 우파 이익만 대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내 선거다 보니 과거의 여러 이슈로 논쟁해 그렇게 비춰진 면이 있었다”면서도 “저희들이 먼저 국민께 다가가 국민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낸다면 외연 확장도 가능하고 중도 확장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광훈 목사 등의 세력까지 다 품는 게 지방선거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에는 “국민의힘을 위해 싸워왔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모든 국민과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저희들이 107의석 밖에 안 되기 때문에 밖에서 함께 싸워주시는 분들과 연대하지 않으면 제대로 싸울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에 대해서는 “특정인을 거명한 적이 없다”면서도 “당은 한 방향을 보고 함께 뭉쳐서 가야 된다.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겠지만 (일단)결정이 되면 반드시 따라야 하고, 따르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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