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월 임시회 소집에 대해 4일 "국민의힘은 엉뚱하게 방탄 프레임을 앞세워 국회 문을 잠그자며 억지 부린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방탄 의사가 없는 게 맞는다면 최소한 비(非) 회기를 만들어서 일반인과 똑같이 사법처리 절차를 밟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처리할 안건이 없고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며 국회 소집에 반대하고 있다"며 "매일 직면한 위기를 전하는 숱한 뉴스는 남의 나라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엇보다 외교 안보 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무인기 침공 대응 실패에 이어 전쟁, 핵, 확전이란 극단적 표현으로 대책 없이 한반도 긴장만 높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제는 한미 핵훈련 관련 해프닝으로 한미 동맹에 부담과 혼란마저 가중시켰다"라며 "윤 대통령 자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중심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본회의를 소집하고 상임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이유도 차고 넘친다"며 임시회 소집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일본의 안보 문서 개정, 한미 핵훈련 논란, 북한 핵탄두 보유 증가 방침 등 안보 환경 급변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 가중 관련 긴급 현안 질문을 해야 한다. 북한 무인기 침공 관련 국방위원회 차원 청문회, 빨간불이 들어온 경제 관련 상임위 중심 업무보고까지 하나하나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 상임위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민생·일몰 법안이 수두룩하고 정부조직법, 공공기관 임기 일치법, 국조특위와 정개특위 가동 등 산적 안건을 처리하려면 국회는 분초를 쪼개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라면서 "이처럼 집권여당이 법안 한 개라도 더 심사하자고 나서도 부족할 판에 국민의힘은 엉뚱하게 방탄 프레임을 앞세워 국회 문을 잠그자며 억지를 부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할 것이 있다는 이유로 막연히 임시국회를 열어 방탄국회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노웅래 의원에 대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사실상 행사해 영장이 기각된 것 아니냐"며 "특권 없는 상태에서 (사법) 절차가 처리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무엇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임시회가 안 열리더라도 논의할 수 있다. 논의해서 성과가 있으면 언제 열자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러지 않고 무조건 할 일이 있으니 열어놓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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