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 대통령, 강용석과 통화한 사실없다" 반박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17 15: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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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강용석과 이준석 (통화녹음 녹취록) 조심해야”
이상민 "윤 대통령, 욕심 지나치다 보니 그런 무리수 생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통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7일 "대통령실에서 거짓말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진 전 교수는 "강용석이 누구냐, 여차하면 까는 사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후보가 자동녹음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면 증거 자료가 있을 텐데, 대통령실이 무턱대고 사실관계를 부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지난 달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복당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통화 녹음과 녹취록 등을 공개한 전력을 들어 윤 대통령 측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며 윤 대통령과 이를 언론에 공표한 강 후보를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민주당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선거의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며 “강 후보는 했다, 그러면 전화한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강 후보 언급대로라면 통화 시점은 윤 대통령이 아직 당선인 신분일 때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서 "그쪽을 편드는 게 아니라 강 후보가 정말 사악한 사람이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느냐”면서 이 같이 반박했다.


특히 이 의원은 “대통령이 되신 분이 지방선거에서 어떤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서 사실은 이미 (선거개입을)하고 있지 않으냐”며 “곧 국정을 총괄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될 분이 지방선거에 특정 정파,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그런 걸 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의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좀 경솔한 언동을 했다. 욕심이 지나친 것”이라며 “본인의 취약한 정치적 지지기반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좀 구축해 보겠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까 그런 무리수가 생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대통령이 설마 전화했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황당무계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을 꼭 하고 객관적 사실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도 “증거가 없으니 제가 뭐라고 하지 못하겠지만 어떤 대통령실이 유튜브와 대통령 당선인이 통화한 사실을 나흘 동안 미뤄놨다가 부인할까.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며 “대통령실의 업무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 것인데 누가 봐도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한편 지난 16일 윤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한 민주당 경기도당은 고발장에서 “명백한 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와 제85조(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금지) 위반에 해당한다”며 “‘대통령 당선인’ 역시 공무원에 준하는 존재인 만큼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으며, ‘공직선거 출마자’가 자신의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계획적으로 ‘중립 의무가 있는 자’를 이용했다면 공범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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