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 24명 신진 영화인과 20일간의 여정 마쳐

김민혜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10-15 15: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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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국가·지역 펠로우 24명, 장편 개발 위한 파일럿 단편 8편 공개…수상자 5명 선정 및 후반작업·국제 프로그램 지원
 

샤넬과 부산국제영화제가 차세대 아시아 영화인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2026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BAFA)’가 20일간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과 작품 상영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 26일 입학식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1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펠로우 24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장편영화 개발을 위한 파일럿 단편 8편을 제작했으며, 완성된 작품은 지난 10월 14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수료식 및 상영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박광수 이사장과 샤넬코리아 클라우스 올데거 대표를 비롯해 신수원 감독, 연출 멘토 요셉 앙기 노엔, 촬영 멘토 박정훈 등이 참석했다. 영화계 주요 인사와 역대 아카데미 졸업생들도 함께해 올해 교육 과정을 마친 펠로우들을 축하했다.

수료식은 박광수 이사장과 클라우스 올데거 대표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교육 과정에서 참가자들을 지도한 신수원 교장과 요셉 앙기 노엔·박정훈 멘토에게 감사장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20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8편의 파일럿 단편을 완성한 펠로우 24명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됐다.

이번 아카데미는 샤넬의 후원과 함께 미국영화협회(MPA), 소니코리아(Sony Korea), C-47 포스트 스튜디오(C-47 Post Studio) 등 글로벌 파트너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이들 파트너는 시상식 후원에 참여했으며, 소니코리아는 영화 제작용 카메라와 액세서리를 현물로 지원했다.

수료식 이후에는 프로그램 기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총 5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프로그램 전반에서 뛰어난 재능과 성취를 보인 참가자에게 수여하는 ‘CHANEL X BAFA Promising Filmmaker’ 어워드는 림 한 룽과 이종헌이 공동 수상했다. 두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0달러의 상금이 전달됐다.

프로젝트 워크숍 ‘Bridge to Hollywood’의 피칭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 MPA 어워드에서는 장소현이 1등, 위안위안이 2등에 올랐다. 장소현에게는 로스앤젤레스 필름 이머전 코스(LA Film Immersion Course) 참가 자격이 주어졌으며, 위안위안에게는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APSA)에 참석할 기회가 제공된다.

첫 장편 극영화를 준비하는 우수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C-47 Post Studio 어워드는 팜 호앙 민 티가 수상했다. 수상 프로젝트에는 디지털 색보정(DI)과 극장 상영용 디지털 시네마 패키지(DCP) 마스터링을 비롯한 후반작업 전반이 지원된다.

시상식에 이어 열린 상영회에서는 펠로우들이 제작한 파일럿 단편 8편이 관객에게 처음 선보였다. 작품들은 청소년의 관계와 가족의 기억, 생존을 위한 모험, 상실과 환상, 인간 내면의 갈등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

‘차선아’는 K팝 안무를 연습하는 13세 소녀가 친구의 새 운동화를 계기로 미묘한 관계의 변화를 겪는 이야기다. ‘산신의 딸’은 실종된 어머니가 남긴 땅과 오래된 우물을 단서로 기억 속 진실을 추적하는 남매를 그렸다. ‘지왕’은 폐업 위기에 놓인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전설 속 동물을 찾아 나서는 커플의 여정을 담았다. ‘아이리스의 마음’은 세상을 떠난 남편이 유품을 정리하는 순간 다시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어쩌면 오늘, 오늘이 아니면 어쩌면 내일’은 떠나려는 소년과 그를 붙잡고 싶은 할아버지 사이의 교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프라이멀’은 의문의 동물 습격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이 가족의 숨겨진 비밀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뷰티풀 드리머즈’는 중독의 세계에서 돈과 감정이 뒤얽히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담았고, ‘아르테미스’는 어둠 속에서 춤을 추며 새벽을 맞이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인물들을 표현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창작 관점을 담은 8편의 작품은 참가자들이 개발 중인 장편영화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이번 상영회는 단편 제작을 통해 장편 기획의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각 펠로우의 창작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05년 출범한 BAFA는 아시아 각국의 신진 영화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교육 플랫폼으로 운영돼 왔다. 2022년부터는 샤넬과 파트너십을 맺고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영화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 교장 신수원 감독, 샤넬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와 CHANEL X BAFA Promising Filmmaker 어워드를 수상한 펠로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교장 신수원 감독, 이종헌, 림 한 룽, 샤넬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올데거(제공-샤넬코리아)
역대 졸업생들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가운데 BAFA 출신 영화인들이 감독과 프로듀서, 촬영·편집·음향 등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한 작품은 총 13편에 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올해 아카데미 연출 멘토이자 2007년 졸업생인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의 ‘바다에 새겨진 이름’이 있다. 2006년 졸업생인 이파 이스판샤 프로듀서의 ‘자바의 사계절’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2008년 졸업생 아비나시 비크람 샤 감독의 ‘안개 속의 코끼리’는 2026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2014년 졸업생 푸티퐁 아룬펭 감독의 ‘불타는 거인들’은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20여 년간 아시아 영화인 육성 기반을 마련해 온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다양한 국가의 영화인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교육과 협력의 기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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