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징계 둘러싼 내부 갈등, 세력화 확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6-28 1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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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 "리더십 교체 요구 포출된 결과" 李 책임론 제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거취를 놓고 촉발된 계파 간 갈등이 세대결 양상으로 확전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대표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표출돼 주목된다.


실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2년 뒤)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표출되면서 지금 국면을 만들어온 것"이라며 “젊은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그동안 기성 정치를 쭉 해온 많은 분들이 볼 때 이게 무게감이 있느냐, 안정감을 주느냐, 상대를 배려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해 조금 엇갈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누구 책임이 더 크냐'는 진행자 질문에 “꼭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이게 지난 대선 과정, 지방선거를 치러오면서 축적된 서로 간의 불신, 리더십의 문제 등, 잠복해 있던 것이 표출되는 그런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현 당내 갈등이 당권 경쟁 측면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이 대표의 거취가 결론이 나면 당권 경쟁으로 당연히 가겠지만 이 대표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렇게 연결시키는 건 맞지 않다”면서 “누구나 다 생각은 있지만 그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다보면 당이 견뎌내겠나”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친윤계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한 '미래혁신포럼'이 전날 출범하면서 대대적인 세과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제 장제원 의원이 대표로 있는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특강에 의원 약 60명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마쳤다"며 "같은 날 오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의원총회에는 40여 명의 의원만 참석해 대조적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전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초청 특강에는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김정재, 박성중, 박수영, 배현진, 임이자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의원 등이 자리했고 회원이 아닌 안철수 의원까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안 의원 참석에 대해 당 관계자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과, 이 대표 견제에 나선 장 의원 등 친윤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공동행보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 준석 대표는 “그 모임이 진짜 깨어 있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모임이라면 (친윤계가) 오늘 느끼신 게 많을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안 느낄 것 같은데?”라며 장 의원에 날을 세웠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 생각이 다르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게 같으면 나라 큰일 난다. 나라 걱정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재형 의원이 주최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 축사를 통해서도 “할 말은 있으나 자기 검열하는 사람들, 그리고 할 말이 있는데도 타인의 압력으로 할 말을 못 하는 사람들, 가까이는 언론에 익명으로밖에 인터뷰할 수 없는 분들 모두 다 공성전 대상”이라며 장 의원 진영에 거듭 날을 세웠다.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도 혁신위 첫 회의를 주재하면서 “자만해 제자리에 머물거나 빈 밥그릇을 놓고 다투는 모습으로 비치면 우리 당을 향한 시선은 언제든지 싸늘하게 바뀔 수 있다”며 "지난 두 번의 선거 승리에도 혁신위를 출범시켜서 당 혁신을 도모하는 것도 변화하지 않으면 2년 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절차 착수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정 없이 징계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측근을 통해 “법리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윤리위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고 수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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