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재명으론 총선위험 하다는 의원 생각보다 많아“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3-07 16: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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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비명계, 오늘 만찬회동...내일은 박홍근 원내대표와 회동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로는 22대 총선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가 자꾸 '오랑캐 쳐들어온다', 자기는 무죄라고 하는데 (법원에 나가) 실질심사를 받아보는 것이 낫지 않는가 하는 고민을 하는 의원들이 좀 있더라"고 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체포동의안 부결 단일대오'에서 이탈한 의원들 색출작업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선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한 설훈 의원 등은 약속을 지켰다"라며 비명계가 아닌 의원들도 가결 혹은 기권 무효표를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분석 결과 민주당 소속의원 20%가량이 이탈한 것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빙산의 일각은 아니지만 그것(20%선)보다는 좀 더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지금 스탠스로 총선까지 임할 수 있겠느냐'라고 회의적으로 보는 의원들 숫자는 꽤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도 유지하고, 계속 방탄도 하고, 기소되면 재판장에 출석하면서 당을 끌고 간다면 내년 총선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상당수라는 것.


이른바 개딸들이 '이낙연 전 대표 제명'을 요구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첩자 7적 포스터'에 집어넣은 상황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을 양념이라고 한 게 큰 실수이듯 지금 저렇게 (개딸들에게) 끌려가선 별로 희망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가 SNS를 통해 말리긴 했다"라고 하자 유 전 총장은 "바로 말려야지 한참 진행된 다음에 하는 건 마지못해서 하는 것처럼 비친다"라며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된 2월 27일) 다음날 당사 앞에서인가 뭘 깨고(수박 격파) 어쩌고 집회를 할 때, 그때 말렸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좀 즐기다가 '야, 이거 좀 너무 나가니까 말려야 되겠구나'라는 것으로 보이더라"고 쓴소리했다.


친명계 강성 의원들이 "겉으론 부결하겠다고 해놓고 왜 가결표를 던지나, 이중플레이 했다"라며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몇 사람에게 알아보니 이번에 부결시키겠다고 한 사람들은 다 부표를 찍었다고 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의원총회 때 부결시키겠다고 한 비명 핵심) 설훈 의원도 그렇고 저와 가까운 의원들에게 알아보니 자기도 여러 가지 못마땅하지만, 이번엔 그냥 부표 찍었다고 했다"며 "저렇게까지 숫자가 나올 걸 자기들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 전 총장은 '샤이 비명이 많다'는 분석에 대해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라며 "이 대표가 출석해서 사법부 판단을 한번 받아보는 등 결자해지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의 일부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이 이날 만찬 회동을 통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 이후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현재의 정국 상황을 고려해 토론회는 열지 않되, 저녁에 모여 식사하며 당내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길 관계자는 “'소신표' 사태 이후 이재명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이 색출·조리돌림·문자폭탄·영구제명 청원 등 난동을 부리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민주당을 지켜온 전통적 지지층도 이 대표 사퇴 청원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내일은 박홍근 원내대표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서 오늘 논의하고 정리한 우리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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