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또 파행인사 ‘구설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02 16: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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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4개월짜리 해외연수 단행 경기도 부천시가 최근 파행적인 국장급(지방서기관) 인사를 잇따라 단행해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최근 ‘맑은물 푸른숲 사업소’의 J본부장을 중국으로 4개월간 파견근무케 하고 건축·토목직만 임명될 수 있는 그 자리에 임업직인 녹지공원과장 K씨를 직무 대리로 발령하는 인사안을 확정, 관련자들에게 통보했다.

이번 인사안은 4개월만 본부장 대리로 근무한 뒤 명예퇴직하겠다는 K과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특정인의 승진을 위해 근무중인 간부를 일시 해외에 파견하는 매우 이례적인 인사로, 근무의 연속성이 떨어져 업무의 공백을 초래할 뿐 아니라 명퇴를 전제로 한 승진이라는 ‘나쁜 관행’을 만드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의 한 직원은 “특정인의 승진인사를 위해 4개월짜리 해외연수제도를 만드는 지자체는 부천시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이번 인사안의 배경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중순 국장급 인사에서 시립도서관장 S씨를 경제통상국장 직무대리로 승진 발령했다.

여성인 S씨는 지난 85년 인천시에서 전입온 이후 부천시 본청 근무경력이 17개월(가정복지계장)에 불과한데다 주로 여성·복지분야에서 일해왔고 경제관련 부서 경험은 없어 적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S씨는 당시 인사고과순위가 12위여서 4배수내 후보 가운데 대상자를 선정, 발령하는 시의 ‘승진임용규정’에도 어긋나 최근 경기도의 종합감사에서 잘못을 지적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S국장 인사는 시 전체 공무원의 30%에 이르는 여성공무원들의 사기를 고려한 것이고, K과장의 경우 4개월만 재직하고 명퇴하기로 해 인사적체 해소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천=문찬식 기자 mc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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