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첨 청개구리’ 판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08 1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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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택 수 수도권부 국장대우(성남 주재) {ILINK:1} 얼마 전 몇몇 국회의원이 공식석상에서 노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한 농담을 주고 받아 비난받는 것을 보며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할 정도로 민주화가 됐지만 좀 심한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웃어넘기고 말았으나 머릿속에 잔상은 오래 남았었다”는 모 일간지 칼럼을 접한 바 있다.

이솝 우화의 ‘아빠개구리’는 황소를 본 ‘아기개구리’들이 그 거대함에 놀라움을 표시하자 자신이 최고인줄만 알고 황소만큼 몸을 부풀리려다 배가 터져 죽었다. 자기 분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들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개구리는 웃기는 이야기에 미련한 사람들을 비유하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곤 한다.

지금 성남시에서도 시장 측근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개구리로 비화될 만큼 충성서약과 함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들이 바로 그 개구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전임시장 쪽 특정지역 출신’이라며 ‘마녀 사냥식 인사’로 피 바람을 몰고 와 위기를 느낀 불쌍한 개구리들이 ‘충성 서약차 경애하는 이대엽 시장님’의 사진이 전자파를 잡아준다며 이 시장사진이 담긴 핸드폰 고리를 가지고 다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이 시장이야말로 진짜 ‘왕 개구리’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 그 개구리는 ‘화합과 시 발전’이라는 가면을 쓰고 시정은 아랑곳 없이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주변에서 아무리 조언을 해도 손에 쥔 권력을 휘둘러 매우 ‘위험한 개구리’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 시장이 출연한 60년대 영화 ‘빨간마후라’를 무료 상영해 친애하는 시장님을 널리 알리려다 관계자 30여명만 관람해 망신살을 뻗치게 한 ‘압권 충성형 개구리’ 시정보다 시장과 동향이 아님을 애석해 하며 측근으로 분류되고자 몸부림치는 ‘기회주의 공무원 개구리’ 자신들은 아니라고 변명하지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시 산하 경상도출신 6급 공무원 모임이라는 ‘경공육회 개구리’도 한몫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웃기는 개구리는 시장 옆에서 “시장을 보필한다”며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오히려 시장의 귀와 눈을 막아버려 시장을 원성에 늪으로 빠뜨리고 있는 ‘청지기 청개구리’들이다.

그러다 보니 성남시는 ‘개구리 밭’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 이처럼 저마다 목청을 높이다 보니 힘없는 공무원들과 시민들만 밤잠을 설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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