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있는 기자회견이 아니기에 이날 브리핑은 이례적이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은 여중생사망사건으로 불붙은 반미감정의 고조, 의정부시의 미군기지의 기름유출문제, 미군기지의 이전 계획 등으로 기지주변상권의 경기침체 등 첨예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브리핑이 끝난 후의 허탈감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이날 회견은 경기북부지역에서의 기지이전 등, 우리의 관심사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미국의원청문회에서의 미군주둔지의 대외정책 비난의 목소리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브리핑이 끝날 무렵 본 기자는 다시 한 번 알맹이 없는 오늘의 브리핑에 대해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되짚었다.
미2사단 공보관은 한마디로 역시 ‘NO’라고 답했다. 특별한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브리핑의 내용은 이렇다. 한국내에서의 미8군과 주한미군이 가지는 존재의 이유다.
경기북부지역인 의정부와 동두천지역에 있는 미2사단과 제1지역사령부가 가지고 있는 임무와 작전지역, 전투편성등 일반현황에 브리핑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강한 유대감 표현 등 한국과의 강한 동맹국임을 강조했다.
지역주민들은 미2사단장의 일일영어교사, 좋은 이미지 심기 위한 다양한 행사 등 양주시 및 포천시 승격과 때를 맞춰 미2사단 사령부정문 좌우에 건 시승격 축하프랭카드는 이례적인 것이라는 지적이다. 내부적인 변화의 손길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이날의 브리핑도 주한미군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휴전이후 50년이라는 반세기의 역사를 가지고 살아온 주한미군. 주한미군의 전방배치는 우리에게는 군사전략상 중요한 문제다. 또 미2사단이 가지고 있는 인계철선의 전쟁 억지력 또한 가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한미행정협정에 따른 환경문제 등 각종 큰 사건들이 뇌리를 스치고 반미감정이 고조된 지금 이 시점에 이르러 보도준칙 등을 요구하며 24시간이라도 부대개방을 하겠다는 알맹이 없는 브리핑은 아쉬움을 남긴다.
미2사단, 작은 화해의 제스처로 변화하고 있는 주한미군. ‘NO’라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이날의 브리핑. 과연, 미2사단의 브리핑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진정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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