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여주 대표자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8 19: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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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 출 수도권부 국장대우(여주 주재) {ILINK:1} 이천·여주 선거구 통폐합이 여주 군민들의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이천 국회의원’이냐 ‘여주 국회의원’이냐를 놓고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주 군민들은 “군내의 대표자들이 선거구가 폐지되도록 방치한 것은 대표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대표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군민이 직접 선출한 대표자들의 지역에 대한 무관심으로 벌어진 지금의 현실을 감소해야 하는 군민들을 누가 달래야만 할까?

18대 총선에서는 군민 모두가 슬기롭게 판단해 이 지역을 이끌어 갈 배짱이 두둑하고 과감한 대표자를 뽑아야 한다.

여주 대표자들은 수도권 정비계획법, 공장 총량제, 수변구역 악법이 문제라고 입을 모으면서 전자회사나 굴뚝 없는 공장, 폐수 없는 소규모 공장 하나도 유치하지 못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경기도내 7개 시·군이 똑같은 조건의 악법인데도 다른 지역의 대표자들은 악법을 논의하기 전에 지역발전과 지역경제를 우선시 해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여주군의 읍·면별 인구 증감현황을 보면 지난 2000년말 10만3622명에서 2001년 10만4648 명으로 늘고 2002년 10만4380명에서 2003년 10만4030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현재 10만5000명에서 800명의 부족으로 단독선거구가 폐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이 1명도 없는 지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주군은 인구 10만4000명의 농업생산지로 인구수 변동 없는 빈곤 지역이다. 군 소재 공장은 금강유리회사 하나로 인구증가 요인 중 하나인 공장이 부족해 군민들의 생계 발전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처럼 여주군은 악법에 묶여 발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으로 인구수가 점점 줄고 독자 선거구조차 유지하지 못할 정도가 됐다.

또 이천시민들은 독자적인 선거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구수가 적은 양평선거구로 여주를 편입시킬 것을 제창하고 양평군민들은 지역특성과 지리적 여건, 경제적 조건 등을 고려 여주를 이천으로 편입시킬 것을 주장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이는 독자선거구를 유지 못해 스스로 선택의 기회를 상실한 여주의 초라한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지역주의자들이 아니면 안된다’는 여주가 왜 이렇게 됐는지 우리 군민 모두가 다시 한번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또 여주를 살고 싶지 않은 지역으로 만든 대표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17대는 통폐합으로 제18대 총선에서 독자선거구로 분리될 수 있도록 여주 대표자들은 자기반성을 통해 성찰하지 않는다면 여주 군민들에 의해 지탄을 면키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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