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말부터 육군 도하부대 이전계획은 시작됐고 98년 주민저지 투쟁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이곳 주민들과 시민단체, 환경단체는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 왔다.
6년간의 지루한 싸움이기는 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역사속에 인물로 남겨진 정일당 강씨(여류시인, 성남시 유적 1호)의 사당과 묘역을 모신 곳이며 의령 남씨의 99칸(이조 때 건축양식)짜리 사적과 봉화 터 복원도 해야 하고 고증도 받아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또 성남시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청계산을 휘어 감고 있는 금토동 일대는 고라니·노루·토끼·족제비와 자장나무 고로쇠나무 등 각종 희귀 동·식물이 그 맥을 이어 온 생태계 보존 지역이다
국방부는 이토록 수려한 곳에 도하부대를 짓겠다며 금토동 496일대 251필지 10만평의 토지에 국방부 장관이 실시계획승인 후 본격적인 이전계획을 수립했으나 자치단체와 주민 그리고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꼬리를 내리고 만 것이다.
군부대 이전계획은 해당 군이 국방부장관에게 실시계획승인을 받도록 돼 있으며 기간 내에 이전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승인 기간 내에 ‘연장신청’을 내도록 돼 있어 육군은 2002년12월에는 연장신청을 했으나 2003년에는 연장신청을 하지 않아 법적으로 실시계획 승인자체가 소멸하게 돼 있어 도하부대 이전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육군 도하부대 이전 반대를 위해 활동을 벌여 온 ‘육군도하단 금토동진입저지투쟁위원회’(수석공동대표 권순흥)에서는 지난 20일 금토동 마을회관에서 도하부대 이전 백지화에 따른 마을잔치를 벌였다.
이날 축하잔치에는 이대엽 성남시장과 최열 환경운동연합대표, 이수영 성남시의회 부의장, 이재명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운하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곳 주민들은 “행사에 참석한 이 시장을 비롯해 각급 사회 단체장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국방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실시설계 자체를 반려해 온 시 집행부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성남시가 주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성의있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며 시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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