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부대 이전 물 건너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21 2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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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택 수 수도권부 국장대우(성남 주재) {ILINK:1} 성남시 금토동 일대로 육군 도하부대 이전을 강행하려던 국방부가 끝내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손을 들고 말았다.

지난 97년 말부터 육군 도하부대 이전계획은 시작됐고 98년 주민저지 투쟁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이곳 주민들과 시민단체, 환경단체는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 왔다.

6년간의 지루한 싸움이기는 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역사속에 인물로 남겨진 정일당 강씨(여류시인, 성남시 유적 1호)의 사당과 묘역을 모신 곳이며 의령 남씨의 99칸(이조 때 건축양식)짜리 사적과 봉화 터 복원도 해야 하고 고증도 받아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또 성남시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청정지역으로 청계산을 휘어 감고 있는 금토동 일대는 고라니·노루·토끼·족제비와 자장나무 고로쇠나무 등 각종 희귀 동·식물이 그 맥을 이어 온 생태계 보존 지역이다

국방부는 이토록 수려한 곳에 도하부대를 짓겠다며 금토동 496일대 251필지 10만평의 토지에 국방부 장관이 실시계획승인 후 본격적인 이전계획을 수립했으나 자치단체와 주민 그리고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꼬리를 내리고 만 것이다.

군부대 이전계획은 해당 군이 국방부장관에게 실시계획승인을 받도록 돼 있으며 기간 내에 이전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승인 기간 내에 ‘연장신청’을 내도록 돼 있어 육군은 2002년12월에는 연장신청을 했으나 2003년에는 연장신청을 하지 않아 법적으로 실시계획 승인자체가 소멸하게 돼 있어 도하부대 이전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육군 도하부대 이전 반대를 위해 활동을 벌여 온 ‘육군도하단 금토동진입저지투쟁위원회’(수석공동대표 권순흥)에서는 지난 20일 금토동 마을회관에서 도하부대 이전 백지화에 따른 마을잔치를 벌였다.

이날 축하잔치에는 이대엽 성남시장과 최열 환경운동연합대표, 이수영 성남시의회 부의장, 이재명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운하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곳 주민들은 “행사에 참석한 이 시장을 비롯해 각급 사회 단체장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라며 “국방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실시설계 자체를 반려해 온 시 집행부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성남시가 주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늘과 같은 성의있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며 시민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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