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구까지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쾌감 속에 반나절 생활권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의 발전된 모습에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갖고 축제분위기이다. 그러나 즐거워야 할 고속철도 개통이 광명시민들에겐 치욕과 자존심이 구겨졌다.
당초 고속철도 시발역이 광명이라는 부푼 꿈의 기대감으로 건설 당시 지역민들이 서슴없이 토지를 내놓았다.
그래서 별다른 문제없이 광명역사가 건설되고 마침내 고속철길이 뚫려 역사적인 개통이 됐다.
그러나 광명시민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계획대로 광명이 시발역이 돼야 함에도 어느 날 슬쩍 지나치는 역으로 변경돼 눈 가리고 아웅했다는 사실을 광명인은 잊지 않고 있다.
이처럼 교활한 방법으로 광명인을 처음부터 속이고 우선 건설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결코 광명인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광명인의 이름으로 경고한다. 광명인은 지금 고속철 개통의 축제보다도 온 시민이 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변경되는 상황설명도 한 번 하지 않은 채 날벼락 같은 행동으로 광명인을 무시하고 속인 졸렬한 행동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투명한 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마당에 어찌 관계당국은 속임수 행정으로 시민의 마음을 이토록 아프게 하는 것인지 참담하기 짝이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광명출신의 위정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이 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는 인식했을 터인데 눈을 감고 말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중이 염불보다 잿밥에만 정신을 쏟았다는 것인지 아리송한 일이다.
급기야 발등에 불이 붙은 백재현 광명시장이 홀로 상급기관을 쫓아다니며 광명역을 시발역으로 해줄 것을 간곡히 주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좋은 간판만 거리에 버젓이 달아놓으면 무엇하나.
바라보는 수요자가 없는 간판은 허세에 불과할 뿐이다.
광명역이 시발역이든 아니든 광명이 발전하든 말든 광명인의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겨 지든 말든 나 몰라라 외면한 선량들이여! 광명을 위해 당신들은 무엇을 했다고 주장하겠는가.
이제 17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광명을 위해 어느 인물이 적합한지를 정확하게 판단해 헌신적으로 광명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
또 고속철도 관계자는 광명역을 당초 계획대로 시발역으로 재조정하길 바라며 더 이상 광명인을 우롱하지 않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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