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25·현대)이 14세이브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진필중(32·LG)과 임창용(28·삼성)이 각각 12세이브와 11세이브로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것.
또 8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4위인 권준헌(한화)이 지난 8일 LG전 이후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고 역시 8세이브의 구자운(두산)도 시즌 3패나 기록하는 등 믿음직스럽지 못해 올해 구원왕은 이들 3명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2년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던 ‘조라이더’ 조용준은 올해도 여전히 강력한 구원왕 후보.
조용준은 방어율도 1.76으로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낮다.
또 소속팀 현대가 현재 2위 기아를 큰 경기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팀의 붙박이 마무리 조용준이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점도 유리하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26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9-6으로 앞선 9회초 2사 2, 3루에서 이상열을 내리고 대신 조용준을 투입했고 조용준은 1명의 타자를 잡아내며 가볍게 세이브 하나를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진필중과 임창용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2일 현대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되는 등 최근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던 진필중은 26일 삼성과 경기에서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등판해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는 깔끔한 피칭으로 돌아섰다.
또 지난 99년과 2000년 2차례 이 부문 왕좌에 올랐던 진필중의 10년차 관록도 구원왕 싸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6일에서야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임창용도 최근 5경기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며 3세이브를 챙겨 본격적인 선두 다툼에 뛰어들 었다.
4월21일 수원 현대전부터 7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몰아치기에 능한 것이 임창용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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