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 오렌지군단 죽음의 D조 헛심공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6-16 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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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비겨 판세 안개속 ‘전차군단’ 독일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한방씩 주고 받는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죽음의 D조’ 판도를 안개 속으로 몰아 넣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16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후반 1골씩 교환해 1-1로 비겼다.

독일이 전반 토르스텐 프링스의 프리킥 선제골로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으나 후반 막판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그림같은 발리슛이 네덜란드를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낸 한판이었다.

양팀은 역대 전적에서도 4승5무4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유럽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견고한 수비벽으로 네덜란드의 화려한 공격을 차단한 독일은 전반 22분 케빈 쿠라니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고 크리스티안 뵈른스의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갔다.

선제골은 전차군단 전문키커 프링스의 몫이었다.

프링스는 전반 30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휘어차기로 감아올렸고 문전을 향해 곡선을 그린 볼은 독일 공격수와 네덜란드 수비수의 머리 위를 스치듯 지나쳐 뒤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에 빨려들었다.

네덜란드는 전반 41분 라파엘 반 데 바르트의 왼발 터닝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나갔고 후반 교체 투입된 마크 오베르마스의 슛도 ‘거미손’ 올리버 칸의 선방에 막혀 그대로 주저앉는 듯 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운 오렌지군단을 되살린 해결사는 원톱 니스텔루이였다.

니스텔루이는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반 더 메이어의 크로스가 어렵게 올라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독일 수비수 크리스티안 뵈른스를 등진 채로 몸을 돌리며 오른발 시저스 발리킥을 꽂아넣었다.

최고의 수문장 칸도 신기에 가까운 니스텔루이의 슈팅에 미처 움직일 틈도 없이 네트 아래쪽에 꽂히는 동점골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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