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크호스’ 그리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강호 스페인과 비겨 돌풍을 이어갔다.
포르투갈은 17일(한국시간) 리스본의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마니셰와 후이 코스타의 연속골로 후반 10명이 싸운 러시아를 2-0으로 눌렀다.
개막전에서 그리스에 덜미를 잡혔던 포르투갈은 이로써 1승1패를 마크, 오는 21일 벌어지는 스페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8강 티켓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러시아는 2패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젊은 피’ 데코를 파울레타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세우는 등 배수진을 친 포르투갈의 첫 골은 FC 포르투(포르투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했던 데코와 마니셰가 합작했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7분만에 러시아 문전을 파고 들던 데코가 찔러준 볼을 골지역 앞에 있던 마니셰가 잡아 대각선으로 슛,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에는 양팀이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러시아는 전반 인저리타임 때 골키퍼 오브치니코프가 골지역 밖에서 다소 애매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수적 열세에 몰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후반 초반 공격을 주도했고 포르투갈은 플레이가 느슨해지면서 좀체 완벽한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해 홈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18분 루이스 피구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 아래를 맞고 나왔던 포르투갈이 쐐기골을 터뜨린 것은 경기 종료 2분전.
포르투갈은 43분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커로 나왔던 코스타가 쇄도하며 가볍게 터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차전 패배로 궁지에 몰렸던 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과감한 용병술로 위기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