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민원으로 구를 찾은 민원인들 영문을 몰라 우왕좌왕 청사 입구를 찾아 헤매는 진풍경이 벌어지는가 하면 아예 발길을 돌리는 사람까지 속출하고 있지만 구는 여전히 복지부동의 모습이다.
구 한 관계자는 “청사 진입 등으로 행정 업무 마비 등의 상황이 우려돼 어쩔 수 없이 취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민원인들이 겪을 다소의 불편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구는 청사 주변의 집회에 대해 경중이나 성격에 상관없이 초지일관 출입구 폐쇄로 일관해 왔다.
반면 구의 이 같은 처사에 대해 주민들은 “집회만 있다 하면 매번 똑같은 조치를 취해 주민들의 민원을 경청하고 그 대책을 찾기보다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식의 무사안일의 전형적 작태”라고 맹비난하고 “소수의 집회인원을 막고자 34만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구는 각성해야 한다”며 보다 유연한 대처를 촉구했다.
특히 중앙정부나 사회적 통념이 ‘상생’에 비중을 두며 위기극복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계양구가 주민의 불편이나 민원의 원만한 해결은 접어둔 채 철옹성처럼 거의 모든 출입구를 굳게 닫아 건 모습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이번 집회에는 경찰 기동대 2개 중대 240여명의 병력이 지원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구의 이런 해명은 더욱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의 불법을 묵인하거나 조장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박수를 받을 만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 집회 농성자들의 돌발사태를 우려해 번번이 구 청사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34만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작태는 오히려 또 다른 민원을 발생시킬 우려를 낳고 있음을 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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