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슬러거인 최희섭(플로리다)은 24일(한국시간) 화끈한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반면 2년 선배인 서재응(뉴욕 메츠)과 김선우(몬트리올)는 나란히 홈런 3방씩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빅초이’는 시즌 13호 홈런으로 팀내 홈런더비 3위를 지키며 미겔 카브레라(17홈런), 마이크 로웰(16홈런)과 더불어 막강 클린업트리오로 뿌리를 내렸지만 한국인 투수들은 박찬호(텍사스)와 김병현(보스턴), 봉중근(신시내티)이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아쉬운 하루였다.
■플로리다-애틀랜타
최희섭이 또 한번 괴력을 과시했다. 최근 2경기에서 방망이가 침묵했던 최희섭은 이날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게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플로리다가 1회말 후안 피에르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가운데 2회말 첫 타석에 나선 최희섭은 애틀랜타 선발 존 톰슨을 상대로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에 나섰다.
1구와 2구에서 거푸 파울을 낸 최희섭은 주저없이 3구째를 통타해 우측 스탠드에 솔로홈런을 꽂아 지난 19일 텍사스전 이후 5일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그러나 최희섭은 4회 무사 1, 2루와 5-0으로 앞선 5회 2사 1, 2루에서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7회 2사 1, 2루에서도 1루수 땅볼에 그쳐 더이상 안타와 타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희섭은 올 시즌 자신의 5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타율 0.262, 13홈런, 32타점을 올렸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인 플로리다는 6-0으로 승리했다.
■뉴욕 메츠-신시내티
`송곳 피칭’을 자랑하는 서재응이 컴퓨터 제구력에 고장을 일으켰다.
1회초 첫 타자부터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서재응은 3번 숀 케이시에게 2점홈런을 두들겨 맞았고 2회에도 윌리 모 페나와 디안젤로 히메네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허용해 초반에만 4실점했다.
3회에는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를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3타자만 상대하며 점차 안정된 모습으로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5회를 마친 뒤 3-4로 뒤진 상황에서 호세 파라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서재응은 3-4로 뒤진 8회말 리차드 히달고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패전의 멍에를 벗었지만 메츠는 연장 12회초 케이시에게 다시 2점홈런을 허용해 4-6으로 졌다.
선발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8안타로 4실점한 서재응은 패전을 면해 3승5패를 유지하며 방어율은 4.84로 올라갔다.
■몬트리올-필라델피아
선발과 중간계투를 들락거리는 김선우가 모처럼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1주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선우는 1회초 삼자범퇴로 가볍게 출발했지만 1-0으로 앞선 2회초 메이저리그 홈런더비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필라델피아의 강타자 짐 토미와 성급하게 승부하다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지미 롤린스의 3루타에 이어 바비 어브레유에게 역전 2루타를 맞았고 4회 마이크 리버탈에게 다시 솔로홈런을 허용해 1-3으로 끌려갔다.
팀 타선마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6회초에도 데이비드 벨에게 1점홈런을 내 준 김선우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T.J. 터커에게 적시타를 맞아 1-5로 점수차가 벌어진 뒤 강판됐다.
몬트리올은 결국 2-5로 졌고 5⅔이닝동안 7안타로 5실점해 패전 투수가 된 김선우는 시즌 3승3패에 방어율은 4.31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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