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2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파루 알가르베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웨덴과의 준준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의 혈투를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이로써 지난 대회에 이어 4강에 진출, 다음달 1일 리스본에서 개최국 포르투갈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0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을 포함해 그 동안 이 대회에서 3번이나 승부차기 승부에서 고개를 떨궜었던 네덜란드는 이로써 질긴 승부차기와의 악연을 끊는 데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98프랑스월드컵 4강에서도 브라질에 패해 좌절한 바 있다.
스웨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팀 모두 2번째 키커까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2로 팽팽하게 흘렀다.
스웨덴은 3번째 키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실축한 반면 네덜란드는 미카엘 라이치거가 골망을 흔들어 균형이 일시 깨졌으나 스웨덴 프레데릭 륭베리가 골을 넣은 뒤 네덜란드 필리프 코쿠의 슛이 포스트를 맞고 나와 이내 3-3 동점이 됐다.
크리스티안 빌헬름손과 로이 마카이가 장군멍군을 불러 4-4인 상황에서 네덜란드는 골키퍼 반 데어 사르가 상대 6번째 키커인 올로프 멜베리의 킥을 막아냈고 승리의 주역 아리옌 로벤이 골망을 갈라 손에 땀을 쥐던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전반은 네덜란드의 볼 점유율이 높았으나 미드필드에서의 빈번한 파울로 흐름이 끊기는 등 양팀 모두 완벽한 득점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후반을 맞았다.
후반에는 일진일퇴의 골방이 전개됐지만 11분 스웨덴 이브라히모비치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는가 하면 6분 뒤 네덜란드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슛도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스웨덴으로서는 연장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고도 잇따라 크로스바와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에 좌절했다.
스웨덴은 연장 후반 8분 라르손이 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데 이어 경기 종료 4분전 륭베리가 날린 슛도 포스트를 퉁기고 나와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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