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1일 새벽(한국시간) 리스본 조세 알바라데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마니셰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비수 조르제 안드라데의 자책골로 1골을 만회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포르투갈은 이로써 사상 처음 이 대회 결승에 올라 오는 5일 새벽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준결승 그리스-체코전 승자와 대망의 패권을 다툰다.
66년 월드컵 4강, 84년과 2000년 유럽선수권 4강에 만족했던 포르투갈이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개최국의 결승행은 84년 프랑스 이후 20년 만이다.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을 이끌고 2002한일월드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2회 연속 메이저대회 정상을 넘보게 됐다.
88년 대회 우승팀 네덜란드는 준결승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한 채 지난 대회에 이어 또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포르투갈은 네덜란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5승3무1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개막전에서 복병 그리스에 일격을 당해 주춤했던 포르투갈이 ‘골든 제너레이션’의 간판 루이스 피구의 진두 지휘 아래 ‘플래티넘 세대 젊은 피’의 힘을 결집해 유럽 최고 수준의 화력을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보란듯이 제압한 한판이었다.
포르투갈의 호나우두는 데코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절묘하게 감아올리자 수비수 반 브롱코스트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골문 정면에 노마크 포지션을 차지한 뒤 힘껏 솟구쳐 올라 골키퍼 에드윈 반 데사르의 옆을 꿰뚫는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포르투갈은 13분 만에 마니셰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 한방으로 순식간에 2골 차로 달아났다.
마니셰는 호나우두가 짧게 내준 코너킥을 받아 한두발 치고 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먼쪽 포스트를 겨냥해 22m 짜리 오른발 슛을 휘어찼고 볼은 몸을 날린 반 데사르의 손을 벗어나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네덜란드는 후반 18분 반 브롱코스트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파고들던 니스텔루이에 한발 앞서 볼을 걷어내려던 포르투갈 센터백 안드라데의 발에 맞고 골키퍼 히카르두의 키를 넘어가는 행운의 자책골로 1골을 따라붙었으나 오렌지군단의 반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수비수 빌프레드 보우마를 빼고 공격수 반 데바르트를 넣고 반 후이동크까지 벤치에서 호출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려던 딕 아드보카트 네덜란드 감독의 희망은 후반 33분 반 데바르트의 슛이 골키퍼 가슴에 안기고 인저리타임 시도르프의 문전 프리킥마저 수비벽에 걸리면서 산산조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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