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페루 치크라요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트라이커 사비올라가 후반 19분과 29분, 34분에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15분 사이에 3골을 폭발시키는 ‘원맨쇼’를 펼친 데 힘입어 아구스틴 델가도가 1골을 만회한 에콰도르를 6-1로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사비올라와 함께 크리스티안 곤살레스, 안드레스 알레산드로, 루이스 곤살레스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끈한 골 퍼레이드를 펼쳐 전날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6년 만에 처음 ‘톱 10’에서 밀려 11위에 그친 아쉬움을 달랬다.
사비올라는 델가도의 동점골로 1-1이 된 후반 19분 수비수 4명을 따돌리는 현란한 개인기로 찬스를 엮어낸 뒤 왼쪽으로 넘어지며 슈팅을 날려 네트를 가른 데 이어 10분 후에는 헤딩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81년생으로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사비올라는 대회 첫 해트트릭으로 팀을 조 1위로 견인하며 유로2004에서 돌풍을 일으킨 웨인 루니(잉글랜드)와 맞먹는 대활약을 예고했다.
2001년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168㎝의 단신인 사비올라는 프리메라리가 진출 첫 해 FC 바르셀로나에서 17골을 터뜨려 유럽 빅 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고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과의 A매치에서 결승골을 뽑아 코엘류호에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같은 조 경기에서 노장 파울로 몬테로의 막판 헤딩골에 힘입어 초청팀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9위로 처져있는 우루과이는 수비수 모랄레스가 퇴장당한데다 후반 종료 2분 전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대표팀 은퇴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몬테로가 극적인 동점골을 낚아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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