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스타전에는 지난해까지 역대전적 40승2무32패의 우세에도 97년부터 6년 연속 패배를 당했던 내셔널리그(NL)가 아메리칸리그(AL)를 상대로 7년 만의 승리를 벼르고 있다.
2003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잭 맥키언 플로리다 감독과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이 양 리그 사령탑으로 지략대결을 벌이고 우승 리그에 주어지는 올해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1, 2, 6, 7차전)를 얻으려는 선수들도 명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 `별들의 잔치’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건 빈볼 악연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와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의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간 배터리 호흡.
양키스 소속이던 지난 2000년 7월 인터리그 경기에서 공으로 피아자의 머리를 맞혔던 클레멘스는 `지하철시리즈’였던 그해 월드시리즈 2차전 때는 타석에 오른 피아자의 방망이가 부러져 마운드로 날아오자 배트 조각을 집어 1루쪽으로 달리던 피아자에게 던지는 등 감정싸움으로 둘은 `앙숙’ 사이가 됐다.
둘은 클레멘스가 올해 초 고향팀 휴스턴에 새 둥지를 틀면서 같은 리그에서 맞대결 기회가 많아졌고 지난 5월17일 휴스턴-메츠전 때는 피아자가 9회 동점 2점홈런을 날려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눈앞에 뒀던 클레멘스를 울리기도 했다.
현재 랜디 존슨(애리조나),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 등과 다승 공동 2위(10승)인 클레멘스가 NL 올스타팀 선발투수로 낙점받지 못했으나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쓰는 피아자와 적어도 1∼2이닝 배터리로 나설 전망이다.
또 지난해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뒤 AL의 디트로이트로 옮겨 메이저리그 타격 수위(타율 0.369)의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명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사령탑으로 모셨던 맥키언 감독에게 창끝을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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