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양대 축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26일 오전 5시(한국시간) 페루 리마국립경기장에서 남미 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2004코파아메리카컵 패권을 놓고 마지막 결투를 벌인다.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이른바 ‘3R’를 빼고도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결승까지 거침없이 올라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지난달 2006독일월드컵 남미예선 3-1 승리를 포함해 10승8무5패로 앞서 있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를루스 파레이라 브라질 감독은 “브라질 축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며 기세를 높였다.
브라질의 핵은 제2의 호나우두로 떠오르고 있는 대형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누.
아드리아누는 준결승까지 대회 6골로 득점왕을 사실상 굳힌 가운데 대회 통산 최다골(9골)에 도전하기 위해 최전방 킬러로 출격한다.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부터 국제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아드리아누는 189㎝, 87㎏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헤딩력에다 골 감각까지 겸비해 삼바군단의 간판 신병기로 손색이 없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3년 이후 11년 만의 결승 진출로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넘보고 있다.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콜롬비아의 대회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멈춰세우고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작년 남미 올해의 선수 카를로스 테베스와 젊은 피 하비에르 마체라노 등을 앞세워 이번 대회 14골로 폭발적인 화력을 뽐내고 있다.
미드필더 루이스 곤살레스도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 파블로 아이마르의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비엘사 감독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령탑을 맞고 있는 비엘사 감독은 “부담을 얼마나 떨쳐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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