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종업원서 ‘메이저 퀸’으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02 21:04:2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英 스터플스 브리티시女오픈 우승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가 메이저 왕관마저 차지했다.

스터플스는 2일(한국시간) 영국 버커셔주 서닝데일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39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알바트로스 1개를 곁들이며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269타는 지난 99년 도티 페퍼(미국)가 나비스코챔피언십 때 세운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이며 97년 같은 코스에서 카리 웹(호주)이 수립한 대회 최소타 기록과 같은 타수.

이날 29만880달러의 우승 상금을 손에 넣은 스터플스는 상금랭킹 12위에서 6위(71만1930달러)로 올라서며 지난 5년간 받았던 상금 총액 72만5500달러에 맞먹는 돈을 올 한해에 벌어들이는 ‘인생역전’ 드라마를 썼다.

스터플스는 “온 가족이 이곳에 와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니까 너무 기쁘다”며 “18번홀을 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터플스의 이날 플레이는 한마디로 신들린 듯 했다.

첫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홀 4.5m에 떨군 뒤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스터플스는 이어진 2번홀(파5)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10여 m를 굴러 홀에 빨려들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40년이 넘는 LPGA 투어 사상 정규대회 알바트로스는 이전까지 24개 밖에 나오지 않았고 2002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가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이후 2년 동안 없었다.

2개홀에서 5타를 줄이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스터플스는 1타차 리드를 잡고 있던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터트려 승기를 잡은 뒤 16, 17번홀까지 내리 3개의 버디를 몰아쳐 우승을 굳혔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서닝데일과 멀지 않은 퍼트니에서 태어난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8위에 이름을 올리며 유일한 ‘톱10’ 입상자가 됐다.

10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17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히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언더파 70타를 친 한희원(26·휠라코리아)과 1타를 줄인 김초롱(20·미국명 크리스티나 김)도 박지은과 함께 공동 13위.

박세리(27·CJ)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때려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21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의 조짐을 보였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