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에 입성한 한국남자하키대표팀이 9일 작렬하는 태양 속에 힘찬 스틱을 날리며 메달권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남자하키대표팀은 이날 아테네 헬리니코 올림픽하키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이정선(성남시청)의 연속골과 서종호(김해시청)의 쐐기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정선과 서종호를 투톱으로 내세운 전재홍 남자하키 감독은 이날 2-4-4 포메이션을 가동해 뉴질랜드를 압박했으며 후반 들어 다양한 페널티 코너와 속공으로 우위를 보였다.
전재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2-4-4 포메이션을 쓰지만 1-2-1-2 포메이션도 구상 중”이라며 “우리 선수들과는 최소 3∼4년 동안 호흡을 맞춰 조직력은 완벽하다”고 말했다.
한국하키팀이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16일 개막전에서 맞붙게 되는 스페인. 한국이 속한 A조에는 독일, 파키스탄 등 강호가 즐비하지만 유럽식 하키에 기술까지 급성장한 스페인 또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스페인이 사실상 우리팀와 4강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본다”며 “이왕 조예선 첫판에서 만나게된 만큼 반드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국하키팀은 평균 35℃가 넘는 호주 다윈에서 지난해 전지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에도 호주 퍼스에서 강인한 체력을 다져 아테네의 불볕 더위를 내심 즐기고 있는 상황.
한국의 연습 경기를 관전하던 에삼 코시크 이집트 하키팀 감독은 “한국은 체력과 개인기가 좋다”며 “이번 올림픽은 독일과 네덜란드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