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어야 ‘톱10’ 보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12 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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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탁구·농구등 중요 길목서 중국과 맞붙어 ‘만리장성을 넘어야 세계 스포츠 10위 이내 재진입이 가능하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톱10’ 복귀를 노리는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사냥에 중국이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금 28, 은 16, 동메달 15개로 역대 대회 최고인 종합 3위에 올랐던 중국이 보다 강화된 전력으로 무장하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 13개 이상을 목표로 한 태극 전사들과 중요한 길목에서 맞붙는 것.

200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야구와 승마를 제외한 26개 종목에 407명의 매머드급 선수단을 파견해 미국, 러시아와 종합 우승을 다투는 세계 ‘빅3’ 가운데 하나가 됐고 한국은 이 같은 ‘슈퍼파워’ 중국을 넘지 않으면 10위권 탈환 목표가 사실상 좌절된다.

특히 올림픽이 정치와 이념,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화합의 장이지만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한국 내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심화되고 있어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낼 국민들은 태극 전사들의 시원한 낭보를 바라고 있다.

중국 격파에 나설 선봉장은 부동의 금메달 기대주인 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혼합복식 `골든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

김-라조는 14개 대회 연속 우승과 70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2000시드니올림픽 8강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중국의 장준-가오링조를 꺾어야 금빛 스매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남자 체조의 `쌍두마차’ 조성민(전북도청)과 양태영(경북체육회)도 금빛 착지의 길목에 정상권 기량의 중국 선수들이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다.

평행봉과 뜀틀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조성민은 역시 3관왕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리샤오펑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후앙슈가 메달 획득의 걸림돌이고 개인종합 1위 기대에 부푼 양태영도 중국의 새 강자 양웨이를 넘어야 한다.

탁구 역시 최강국 중국 뛰어넘기가 메달 획득의 관건.

세계랭킹이 3위로 도약한 남자탁구의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은 세계 최강자 왕리친과 세계랭킹 2위 마린, 4위 왕하오가 모두 중국 선수이고 이철승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중국의 마린-첸치, 공링후이-왕하오조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여자도 이은실(삼성생명)-석은미, 김경아(이상 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는 최강 실력을 뽐내는 중국의 장이닝-왕난, 니우지안펑-궈예조가 힘겨운 상대다.

이밖에 역도의 이배영(경북개발공사·69㎏)과 여자 `역사(力士)’ 장미란(원주시청·75㎏ 이상급)은 각각 장궈쟁(2000세계선수권 챔피언), 탕공홍(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등 중국 선수와 각각 헤라클레스 신화 창조를 다툰다.

또 지난 84년 LA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는 여자농구도 오는 14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메달 획득의 고비가 되는 등 중국과의 일전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단의 성적표가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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