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거리포로 일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15 19: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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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김정우·김두현등 위력적 슈팅과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새 공격루트의 발굴로 8강 진입의 청신호를 밝혔다.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그동안 과소평가받았던 김정우(울산)와 김두현(수원)의 활용 가치를 찾은 경기였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와일드카드 김남일(전남)의 부상 공백 때문에 이들이 맡고 있는 중앙 미드필드 자리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 사실.

이들은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중원의 지휘자로서 공수의 연결을 잘 이끈 것은 물론 적극적인 2선 침투로 여러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조재진(시미즈),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 등 공격수들의 마무리 미숙과 측면 미드필더들의 부정확한 크로스로 많은 골 찬스를 만들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이들의 중거리포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김정우는 전반 15분 아크 왼쪽에서 김두현이 옆으로 밀어준 볼을 골키퍼도 꼼짝하지 못하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김정우가 후반에도 한차례 더 위력적인 중거리포를 시험하자 김두현도 뒤질세라 후반 31분 강력한 왼발 논스톱슛으로 골키퍼를 당황하게 했다.

기대를 모았던 호화 공격진이 예상보다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위력적인 슈팅을 많이 날리지 못하는 가운데 이들의 공격 가담은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준 셈이 됐다.

김 감독은 “전방 투톱의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도 김정우와 김두현의 공수 활약만큼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수비에서도 자신의 주문대로 시냐와 루이스 페레스의 스루패스를 중간에서 잘 차단했다는 것.

특히 이날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김정우와 김두현의 중거리포가 한국의 전력을 분석중인 상대팀에게 각인돼 최전방에서 활약할 조재진 등의 문전 움직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김호곤호는 다만 이날 전반적인 한국 수비가 빠르고 기술이 뛰어난 멕시코 수비에 여러차례 위험한 상황을 노출하면서도 제공권의 우위로 무실점을 이끌어낸만큼 장신팀을 상대로 한 수비 조직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과제도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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